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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한 자율배상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배상 규모는 약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홍콩 ELS를 최다 판매한 KB국민은행은 1조원 안팎의 배상이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 등 주요 시중은행은 이번주 임시 이사회를 연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오는 28일 이사회가 예정돼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임시 이사회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주 주말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은 이사회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3일부터 홍콩 ELS 계좌 8만여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이사회를 열어 자율배상을 결의했다. 홍콩 ELS 판매 규모가 413억원에 그쳐 판매사 중 가장 적은 만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은행들은 이번주 임시 이사회에서 자율배상 결의를 이루면 다음달부터 홍콩 ELS 자율배상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은행별 배상위원회를 거쳐 자율배상이 확정되거나 자율배상에 실패하면 결국 분쟁조정 또는 소송 단계로 넘어가는 구조로 진행된다.
앞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하면서 배상비율을 손실액의 0~100%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다만 실제 배상비율은 20~60%에서 분포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홍콩 ELS의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8조1972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은행(2조3701억원) ▲NH농협은행(2조1310억원) ▲하나은행(2조1183억원) ▲SC제일은행(1조2427억원) ▲우리은행(413억원) 순이다.
이들 은행의 올 상반기 홍콩 ELS 만기 규모는 ▲KB국민은행 4조7447억원 ▲신한은행 1조3329억원 ▲하나은행 7380억원 ▲NH농협은행 7330억원 ▲SC제일은행 6187억원 ▲우리은행 367억원 순이다. 총 8조2040억원이다.
금융권에서 추산하는 손실률 50%, 배상률 40%를 적용하면 6개 은행의 배상 총액은 1조6408억원에 달한다. 이중 KB국민은행의 예상 배상액은 약 9490억원이다.
올 1~7월로 보면 홍콩 ELS 투자 규모는 10조483억원으로 6개 은행 전체 배상 규모는 2조97원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온다.
은행권은 자율배상 비율이 확정되면 'ELS배상위원회' 등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투자자들이 투자 손실에 대한 100% 배상을 주장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각 은행들은 우선 배상규모를 책정해 올 1분기 또는 1~2분기에 영업외손실과 충당부채(배상준비금) 등의 형식으로 반영한다는 계획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 DLF(파생결합상품) 배상, 라임펀드 사태 때에는 배상액 등을 충당부채 등으로 우선 인식한 이후 실제 배상이 적으면 환입하는 방식으로 배상을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홍콩 ELS 사태를 계기로 은행의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지난 22일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별 감독·검사·소비자보호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내부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협의체에선 은행권의 고위험 금융상품의 판매를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선 배상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배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리 쌓아놓은 충당금 내에서 배상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