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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가 오너 2·3세들의 승진 소식이 들려온다. 특히 신세계와 동원은 십수년 만에 회장 승진이 단행됐다. 경영 전면에 나서 능력을 입증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동원그룹 회장직은 201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뒤 5년간 공석이었다.
동원그룹은 김 회장 승진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 미래를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의 승진 인사다.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을 계속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두 기업 모두 최근 1년 주가 흐름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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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은 최근 몇 년 성장가도에 올라 지난해 매출 10조원(단순 합산 기준)을 돌파했다. 1969년 설립된 동원그룹은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 산하에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스타키스트 등 18개 자회사와 26개 손자회사 등을 보유한 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창업자 김재철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회장은 2014년 부회장을 맡으며 김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 그룹을 이끌어왔다.
김 회장은 199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미국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2014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간 10여건의 인수·합병(M&A)과 기술 투자를 진두지휘하며 수산, 식품, 소재, 물류로 이어지는 4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김 회장은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에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으며 46.4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만 동원산업의 최근 주가흐름은 최근 1년 동원산업의 주가 흐름은 1년 전보다 약 30% 내리는 등 아쉬운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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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은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해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 등을 거쳐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에 책임을 지는 사내이사는 맡고 있지 않다. 정 회장은 이마트 지분 10.33% 가지고 있다가 2020년 이명희 회장에게 추가로 증여받아 현재 이마트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매출은 29조4722억원,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1144억원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이마트가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신세계그룹에서 대형마트 부문 인적분할로 법인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의 승진 직후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승진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대책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포럼은 "이마트는 작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주요 계열사들이 적자 시현했다"며 "정 회장은 승진보다는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포럼은 현 이마트의 상황을 ▲지난 5년 60%에 가까운 장기간 주가 폭락 ▲시총 대비 과도한 빚 ▲무리한 M&A(인수·합병) 후유증 ▲차입금 축소 의지 보이지 않음 등으로 지적했다.
포럼은 "정 회장이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등 책임 있는 경영자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 아닌가"라며 "주주, 경영진, 이사회와 얼라인먼트를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 책임경영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