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PK(부산·경남·울산)에서 여야가 접전을 이어가면서 총선 결과가 주목된다. 이 지역은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꼽힌 만큼 이른바 '샤이(Shy) 보수' 존재가 변수로 꼽힌다. 그동안 야권이 선전하면서 지역주의 벽을 깨왔던 만큼 이번 총선을 통해 보수 지역주의가 극복될지도 관심사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PK지역에는 부산 18·경남 16·울산 6곳 등 모두 40곳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PK는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꼽힌다. 이번과 같은 40곳을 두고 치러진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7곳(부산 3·경남 3·울산 1)에서만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PK지역 전역에서 여야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갑 △남구 △중·영도 △사상 △부산진갑 △강서 △기장 △북을 등 8곳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현역 재선 의원이 있는 사하갑(최인호), 북갑(전재수)에서는 여론조사 상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부산에서 최대 10석까지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경남에서는 △양산갑 △양산을 △김해갑 △김해을 △창원·진해 △거제 등 6곳에서, 울산에서는 남갑에서 여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PK에서도 야권세가 강한 낙동강벨트 10곳의 경우 대부분 지역이 접전지로 꼽힌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 55곳을 접전지역으로 꼽았는데, 정양석 국민의힘 선대위부위원장은 그중 13곳은 PK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한 위원장의 55곳 접전지역에 동의하며 PK를 접전 지역으로 꼽았다.

앞서 한 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첫 지역 방문지로 부산과 경남을, 전날 이 대표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부산과 울산을 방문한 것도 PK가 경합 지역임을 방증하고 있다. 그동안 우세를 보이던 PK에서 국민의힘이 쉽사리 승리를 예측하기 힘든 것이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실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부산이 전통적 보수텃밭인 만큼 숨어 있는 보수표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우세 흐름이 감지됐지만, 결과는 보수정당의 압승이었다.

21대 총선은 4월15일 치러졌는데, 선거를 앞둔 4월 7~8일 한국갤럽이 여론조사에서, PK지역의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대한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50%, '잘못하고 있다'는 39%를 기록, 긍정평가가 11%포인트(p) 높았다.

당시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부산진갑의 경우 선거를 앞두고 13번의 여론조사가 시행됐는데 그중 9번은 김 후보가 앞서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부산 과반 의석 등 PK 선전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총선 결과 부산진갑에서는 서 후보가 3750표 차이로 승리하며 여론조사 열세를 뒤집었다. 부산 사하갑(최인호) 697표 차이를 비롯해 북강서갑(전재수) 1938표, 남구을(박재호) 1430표, 경남 양산을(김두관) 1523표 등 민주당이 승리한 곳에서도 신승했다.

당시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국 선거에서 민주당 압승이 예상되자 PK지역의 보수층이 뒤늦게 결집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선전하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지만, 총선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민주당 공영운·양문석·김준혁 후보의 꼼수 증여, 불법 대출, 막말 논란 등에 샤이보수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근 지역주의가 희석되는 흐름을 보인 만큼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주의가 극복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5명, 경남 3명의 현역 의원을 배출했다. 울산에서도 무소속 후보 3명이 당선됐는데 그중 2명은 진보정당 소속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의석수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민주당 등 야권 후보의 전체 득표율은 20대 총선보다 늘어나면서 지역주의 벽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 출신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 최전선에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날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등 부산에 집중하는 것도 지역주의 극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부산MBC 의뢰로 지난 1~2일 실시한 부산지역 비례정당 지지율 여론조사(ARS)에서 조국혁신당은 25.7%를 기록했다. 국민의미래는 37.2%, 더불어민주연합은 17.1%였다. 조국혁신당과 민주연합을 더한 야권 지지율은 42.8%로 국민의미래에 5.6%p 앞섰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