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나 위원장은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나 위원장은 "최소한의 균형, 최소한의 저지선만은 제발 만들어 주실 것을 고개 숙여서 호소드린다"고 요청했다. 2024.4.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한상희 조현기 기자 = 4선 중진인 권성동·윤상현 의원과 4선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중진들은 본투표를 사흘 앞둔 7일 여당에 표를 달라며 호소에 나섰다. 이들은 야권이 과반 이상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경우 '식물정부'를 넘어 대통령 탄핵 정국의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국민께 혼나도 할 말 없다"면서도 "정권 심판, 이 네 글자에 가려져선 안 될 더 중요한 본질이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최악의 선택은 막아달라. 최소한의 균형, 최소한의 저지선만이라도 만들어달라"며 "국회는 자유 대한민국의 그 근간을 흔들고 싶은 그러한 개헌의 욕구로 또다시 난장이 되고 말 것이다. 국민의힘에게 정말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균형, 최소한의 저지선만은 제발 만들어달라"며 "야당이 180석, 200석을 가지고 간다면 저희 정부가 식물정부인 것을 넘어서 이제 국회는 탄핵을 운운하는 난장이 되고 말 것이다. 국회는 자유 대한민국의 그 근간을 흔들고 싶은 그런 개헌의 욕구로 또다시 난장이 되고 말 것"이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도 이날 인천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러분의 성난 민심을 실감했다"며 "정권교체를 해주신 그 간절함에 충분히 답하지 못했다. 국민과 소통 과정에서 때론 거칠고 오만하게 비치기도 했다. 민심을 전달해야 하는 여당의 역할도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동안 당내에서 민심에 충실해야 한다,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 쓴소리도 많이 했다. 수도권 위기론을 공개적으로 제일 먼저 제기했고 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처절하게 외쳤다"면서도 "제가 부족해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저부터 먼저 반성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와 국회의 변화를 약속하며 "민심에 우선하는 당론은 없다. 국회의원은 당의 거수기가 아니라 민심에 충실한 국민의 공복"이라며 "여당은 용산의 출장소가 아니다. 수평적 당정관계로 당이 이슈를 주도하고 정부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저희가 밉다고 야당에 일방적으로 국회를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며 "일하는 국회,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국회를 위해서는 여야 균형이 필요하다. 과거 여야 의석이 균형을 이뤘을 때 대화와 타협의 생산적 정치가 이뤄졌던 경험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이 비판받는 이유 중 상당수는 국정에 임하는 태도의 문제라는 지적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며 "지난 2년 정부·여당이 모든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국정에 난맥이 발생했을 때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며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도 부족했다. 정책의 구체성에서 신중하지 못한 점도 있다. 이러한 과오가 쌓여 오만하게 보인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총선 판세가 심상치 않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연합이 과반은 물론이고, 개헌 저지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불길한 예측이 만에 하나 현실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게 될 것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