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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주부 A씨는 주말에 피크닉을 위해 김밥을 사러 갔다가 확 줄어든 김밥 양에 깜짝 놀랐다. 1만원에 12줄이었던 꼬마김밥이 8줄이 되어 있었다. "양이 왜 이렇게 적으냐"고 묻자 김밥집 사장님은 "김값이 너무 올라 어쩔 수 없다"고 대답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는 최근 김 도매가 이야기로 시끌시끌하다. 1년 사이에 두배 가까이 오른 김 가격에 "김밥 장사를 접어야 하나"는 말까지 나온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조금이라도 김을 싸게 구입하려고 도매상을 건너뛰고 아예 공장에 가격 문의를 넣었지만 공장 출하 가격도 이미 오를 대로 올랐더라"며 한탄했다.
김 가격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비단 분식집이나 김밥집만이 아니다. 주먹밥, 비빔밥, 알밥, 국수 등 고명이나 부재료로 김을 사용하는 메뉴가 많다 보니 대부분의 식당에서 김가격 상승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 C씨는 "김 도매가는 두배 올랐고 김가루 도매가는 세배 올랐다"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출 호조가 불러온 도매가 상승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공하는 가격정보에 따르면 15일 마른김 소매가격은 10장당 1235원으로 지난달 1114원 대비 10.9%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5원과 비교하면 22.9% 올랐다.중도매인 판매가격의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15일 마른김 1속(100장) 평균 가격은 1만400원으로 지난달 9362원 대비 11.1% 올랐다. 1년 전 6618원과 비교하면 57.1%, 평년 6305원에 비해서는 64.9%나 상승한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김 도매가격이 최고 1만20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한다. 이는 사과 가격이 지난해 대비 88.2% 오른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과가 수요는 일정한데 공급이 달리는 품목이라면 김은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 가격이 이처럼 급속도로 오르는 원인으로 수출 확대를 꼽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에 이르기까지 2024년산 김 생산량은 약 1억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다만 올 2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6074톤으로 전년 동기 5270톤 대비 15.3% 증가하는 등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한국의 김 수출 규모는 7억9000달러(약 1조2000억원)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김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김의 소비자가격 안정을 위해 4월에도 마트와 온라인몰 등의 할인 지원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해 소비자가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7월부터 신규 양식장 2000ha를 추가로 개발해 김밥용 김 약 4억2000장을 추가로 생산하고 기후변화와 질병에 견딜 수 있는 우수종자와 육상생산 양식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