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우(아마노코리아)가 21일 경상남도 김해에 위치한 가야 컨트리클럽(파72ㅣ6,818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투어의 다섯 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2024'(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 6천2백만 원)에서 8언더파 208타(67-70-71)로 시즌 첫 우승이 확정된 뒤 갤러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행운의 여신'마저 최은우(29·아마노)의 타이틀 방어를 도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행운이 따르며 벌타를 면한 최은우는, 다음 홀 버디로 역전에 성공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211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던 최은우는, 1년 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올해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은우는 첫 우승 당시 마지막 날 4타 차를 뒤집고 정상에 올랐는데 2번째 우승 역시 곡절이 많았다.
이번엔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중반까지 정윤지(24·NH투자증권)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주춤했던 그는 14번홀(파4)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다. 15번홀(파4)에서 정윤지가 보기를 적어내며 한 타 차로 좁혀지면서 승부는 알 수 없게 됐다.
15번홀 파를 기록한 후 돌입한 16번홀(파5). 최은우의 세컨드샷이 옆으로 멀리 빗나갔다. 왼쪽 숲으로 들어갔다면 공을 찾지 못해 자칫 OB(out of bounds)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공은 한 차례 크게 튀어 오른 뒤 갤러리를 맞고 다시 들어왔다. 최은우는 벌타를 면할 수 있었고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가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 최은우(아마노코리아)가 21일 경상남도 김해에 위치한 가야 컨트리클럽(파72ㅣ6,818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투어의 다섯 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2024'(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 6천2백만 원)에서 8언더파 208타(67-70-71)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2024.4.21/뉴스1 |
같은 홀에서 정윤지가 보기를 범하며 공동선두가 됐고, 최은우는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선두가 됐다. 16번홀에서 벌타를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상황이었지만, 최은우로선 행운이 따른 셈이었다.
최은우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세컨드샷이 좀 말렸는데 갤러리분이 맞으셨더라"면서 "한 번 튀긴 공이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폰을 맞혀서 깨졌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나고 꼭 보상해 드릴 생각이다. 가지 말라고 말씀드렸다"면서 "16번홀이 이번 우승의 발판이 됐다. 운이 따라준, 다행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최은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치른 29개 대회에서 '톱10'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30번째 대회로 치른 같은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가 열린 '가야CC'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는 "확실히 가야CC에서 플레이하면 좋은 기운이 있고, 모든 게 나를 도와주는 것 같다"면서 "내년에도 좋은 기운이 이어진다면 3연패까지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다만 1년 뒤보다는 당장 다음 주를 바라는 최은우다.
그는 "다음 주 펼쳐지는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면서 "작년에는 첫 우승 이후 곧바로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 컷 탈락했다. 올해는 작년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