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파리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됐다. 사진은 26일 오전(한국시각)에 열린 인도네시아전에서 패해 탈락이 확정된 순간의 한국 선수들. /사진=뉴시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파리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됐다. 사진은 26일 오전(한국시각)에 열린 인도네시아전에서 패해 탈락이 확정된 순간의 한국 선수들. /사진=뉴시스

약속의 땅 도하가 이번에는 참사의 땅이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히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이어진 올림픽 본선행 연속 출전도 '9'에서 멈췄다.


한국은 26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은 3위까지(4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 주어지는 파리행 티켓을 놓쳤다.

2-2 동점으로 경기를 마친 양팀은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했다. 10-11이라는 승부차기 결과가 증명하듯 혈전이었다. 다만 승자는 한국이 아닌 인도네시아였다.

도하는 한국에게 약속의 땅이다. 지난 1994 미국월드컵 당시 기적 같은 본선행을 이룩한 그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극의 땅이 됐다.


3백으로 나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정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인 반면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세차게 몰아쳤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15분 라파엘 스트라이크가 저골까지 터트렸다.

한국은 전반 45분 엄지성의 헤딩슛이 상대 선수에게 맞고 득점으로 연결돼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서 실수가 나오며 스트라이크에 또 한 골을 내주며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한국은 강상윤, 이영준, 정상빈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3백에서 4백으로 전환하며 포메이션도 변경했다. 하지만 후반 25분 이영준이 거친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더 수세에 몰렸다.

한국은 수적 열세에도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정상빈이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경기 과정에서 황선홍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악재도 있었지만 연장전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부차기로 경기를 끌고 갔다.

승부차기는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양팀은 5번째 키커까지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5번 키커 저스틴 허브너의 슛이 백종범에 걸렸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골키퍼가 먼저 움직인 것이 포착돼 재차 킥을 했고 이 골이 들어가 인도네시아로서는 탈락 직전에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이후로 양팀은 6번 키커가 나란히 득점에 실패했고 한국은 양팀은 10번 키커로 나선 골키퍼들까지 모두 킥을 성공시켰다.

퇴장자로 인해 10번 키커까지 슛을 시도한 이후 다시 한바퀴가 돌아 1번 키커가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2번 키커 이강희 슛이 상대 골키퍼에 걸린 반면 인도네시아는 아르한 알리프가 이를 성공시키면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