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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볼리비아의 군부 쿠데타가 몇 시간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27일 (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6일 볼리비아에서 후안 호세 수니가 총사령관이 이끄는 군대가 장갑차 등을 동원해 대통령궁 문들 들이받고 진입해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몇 시간 뒤 철수했다.
이날 수니가 총사령관은 무리요 광장에 군대를 집결시킨 뒤 "가스 수출이 고갈되면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가 고갈되고 볼리비아 화폐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자신이 쿠데타를 주도했다고 명시적으로 말하진 않았으나 "군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우리나라는 더 이상 이런 상태로 지속될 수 없다"며 "파괴를 멈추고 나라를 가난하게 만들고 군대를 모욕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쿠데타 군은 오후 3시50분 장갑차로 대통령궁에 진입했고 곧 대통령궁 내부에도 군인들이 들이닥쳤다.
현지 언론은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이 수니가 총사령관과 대치하는 모습을 전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나는 당신의 대장이다. 불복종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대 해산을 명령했다.
아르세 대통령이 현지 매체에 내보낸 영상 메시지에도 "오늘 이 나라는 쿠데타 시도에 직면해 있으며 민주주의가 단절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는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쿠데타 시도를 다시 한 번 허용할 수 없다.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조직적으로 나서 반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민주주의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글과 함께 대통령 궁 앞에 집결해 있는 탱크 두 대와 군인들의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한 시간 뒤 아르세 대통령은 새로운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인선을 발표했고 호세 윌슨 산체스 신임 육군 참모총장은 이들의 군대 복귀를 명령했다. 산체스 참모총장은 "(구데타에 동원된 병사들)모두 각자의 부대로 돌아갈 것을 명령한다"며 "아무도 우리가 거리에서 보고 있는 모습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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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와 장갑차는 곧 라파스 대통령궁과 아르마스 광장에서 물러났다. 이는 아르세 대통령의 쿠데타 반대 촉구와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니가 총사령관은 철수 후 군 막사 밖에서 연설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수니가 총사령관은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에 반대해 쿠데타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수니가 총사령관은 전날 성명에서 "모랄레스는 더 이상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 없다. 헌법이 짓밟히고 국민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으로 수니가 총사령관은 보직 해제됐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원주민으로서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후 2009년과 2014년 연임에 성공해 2019년까지 14년동안집권했다. 이후 4선 연임을 시도했으나 부정 투표 시비로 사퇴한 뒤 망명했다. 지난 2020년 10월 아르세 대통령이 당선되자 귀국했으며 2025년 대선 출마 계획을 밝혔다.
이번 쿠데타에 대해 자국내·외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볼리비아 최대 노동조합 지도부는 이번 쿠데타를 규탄하고 정부를 방어하기 위해 라파스의 사회단체와 노동단체에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EU는 볼리비아의 헌법 질서를 깨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하려는 모든 시도를 비난한다"고 전했다.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임시 의장을 맡고 있는 시오라마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도 볼리비아의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긴급 회의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