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이 유도한 것일 수 있다는 발언을 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2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박 의원. /사진=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이 유도한 것일 수 있다는 발언을 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2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박 의원.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정 세력에 의한 유도나 조작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의장으로부터 해당 내용을 들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추가로 공개했다.


박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저는 원내1당의 원내대표로서 국회의장을 수시로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논란이 된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도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2022년 12월5일 강남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두 분이 함께 참석한 후 오전 9시15분쯤부터 30~35분가량 따로 만나서 나눴다"며 김 전 의장에게 듣고 기록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일축했다. 이어 "MBC와 KBS, JTBC 등 좌파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인의 부녀도 그런 기사를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면서 "의혹을 규명하지 않고 장관을 사퇴시키면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뒤 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이와 같은 비상식적인 말을 내뱉을 거라고는 처음엔 곧이곧대로 믿기가 어려웠다"면서 "김 전 의장이 평소 입이 매우 무겁고, 없는 말을 지어낼 분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의정활동을 같이 해본 사람은 다 알기에 제 메모를 확신해 왔다"고 회상했다.

나아가 박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유튜브에 심취해 있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다"며 "국정 운영이 합리적인 이성과 판단이 아니라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7일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대통령과 독대해 나눈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건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관계기관 회의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특히 차선 한 개만 개방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 열지 않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