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 사진=뉴시스 정병혁 기자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 사진=뉴시스 정병혁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에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한 매체 의뢰에 따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고려아연 경영권 사태 관련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필요성'에 대해 72.3%(매우 필요 45.0%, 어느 정도 필요 27.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시도 중인 영풍·MBK파트너스가 최근 공개매수를 통해 5.34%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 총 지분을 기존 33.13%에서 38.47%로 늘렸지만 과반을 확보하진 못했다. 이에 대항해 진행 중인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게 되면 양측 지분은 40% 중후반 대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향후 고려아연의 분쟁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국민연금 입장을 묻자 "국민연금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국민연금의 선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미연금이 어떤 판단을 할 거라고 예단하긴 어렵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판단한다고 하셨으니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과거 국민연금의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행사 내역을 보면 대체로 고려아연 측 안건에 찬성해왔다. 최근 3년(2022~2024년) 간 고려아연 주총 안건 35건 중 반대는 단 3건이었다. 반대 중 중 하나는 지난 2022년엔 장현진 영풍 고문의 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의 72%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국가·경제안보 접근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보유 기술에 대한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신청해 2차 검토를 위한 자료를 제공한 상태이다.

'사모펀드 인수 시 기술 유출 우려'하는 응답자는 64.6%였고 '사모펀드 기업 인수 시 재무건전성 향상 주장'에 대해 49.6%의 응답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수준이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0%, 표본구성은 무선 RDD(100%), 성별·연령대별·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로 표본을 추출했다. 소수점 두 자리 이하 반올림된 수치를 사용해 전체합계(100%)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