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시작으로 '국민성장펀드'가 산업현장에 본격 투입된다. 사진은 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지방 첨단전략산업을 위한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시작으로 '국민성장펀드'가 산업현장에 본격 투입된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최된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해 첨단전략산업기금 7500억원의 선·후순위 대출자로 참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대출지원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2025년 12월19일)에서 발표한 7건의 1차 메가프로젝트 자금지원을 위한 후속절차다. 7개의 메가프로젝트는 ▲K 엔비디아 육성 ▲국가 AI(인공지능)컴퓨팅 센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전고체배터리 소재공장 ▲전력반도체 생산공장 ▲첨단 AI반도체 파운드리 ▲반도체클러스터 에너지인프라 등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이날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승인을 시작으로 산업현장에 자금공급을 본격화 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측 해상에 발전용량 390MW(메가와트)의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390MW는 약 36만가구가 사용하는 전력 수준에 해당하며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가장 큰 데이터센터의 최대전력(270MW)을 상회한다.


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전체 사업비 중 첨단전략산업기금이 7500억원을 '장기간 대출'(2018~2019년, 선·후순위)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은 2029년 초까지 약 3년의 건설기간을 거친 뒤 202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계획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에는 4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구축될 계획이며 향후 산업용 전력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사업은 전남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안정적인 청정전력 공급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국가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시작으로 '국민성장펀드'가 본격화된다. 자료는 관련 사업 구조도. /자료=금융위

금융위는 순수 국내 자본으로 추진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300MW 초과)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라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봤다.

풍력터빈을 제외한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 변전소, 설치 선박에 국내 공급망을 활용하는 등 대부분의 기자재는 국산제품을 활용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터빈을 제외한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97%다.

국내 조선사인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위해 8000억원 규모의 터빈 설치선을 신규 건조해 최초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축적되는 설계·건조·설치·운영 등 전주기에 걸친 역량과 노하우는 향후 해상풍력 산업생태계의 질적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은 주민참여에 따른 추가수익 전액(연간 250억원 규모)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구조(소위 바람소득)로 설계돼 지역주민의 소득기반 확충에도 기여한다.

신안군 주민은 이번 발전사업에 일정부분 채권투자로 참여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발급한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수익의 일정부분을 바우처·지역화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지급받아 소득을 창출하게 된다.

산업은행과 은행권(KB·신한·하나·우리·NH)이 공동 조성한 미래에너지펀드도 이번 신안우이 프로젝트에 총 5440억원(출자 2040억원, 후순위대출 3400억원)을 지원한다. 펀드 출범 이후 첫 번째 금융지원 사례이며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민·관협력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승인된 신안우이해상풍력 사업은 SPC(특수목적법인)출자자의 자본금 납입 및 결성 등을 거쳐 3분기(7~9월)쯤부터 본격적인 자금집행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금융위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해상풍력 관계부처 TF(태스크포스) 등을 통해 사업의 진행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사업지연을 방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