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급등락의 원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지목되는 가운데 금융투자협회가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긴급회의를 주최했다. 회의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10개 주요 증권사 대표들이 모였다.
이날 긴급회의는 최근 증시 변동 심화 속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현황을 점검하고 시장 차원에서의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5월 말 8개 자산운용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종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후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며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 이에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자가 몰리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상품 특성상 레버리지 효과와 음의 복리 효과로 단기간이 손실이 커질 수 있음에도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높은 수준의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간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와 위험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고지했고 과도한 광고와 홍보 마케팅도 자제해왔다. 그럼에도 레버리지 상품의 수급 쏠림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투자자 맞춤형 위험 경고와 안내 조치를 강화하고 레버리지 상품 교육 내실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자의 능력을 초과하는 레버리지 투자를 막기 위해 기본 예탁금 상향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레버리지 상품 및 시장에 대한 허위 정보 혹은 과장되거나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적극적으로 설명해 정확한 투자정보를 전달하고 건전한 투자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구조적 특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리밸런싱 거래가 종가에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기초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보완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유동성공급자(LP)로서 시장 안정 기능을 강화하고 리밸런싱이나 헤지 거래 등 운용 과정에서 기초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거래 시기 분산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봤다.
또한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거래 동향과 투자 행태를 지속해서 점검하며 정부의 추가 조치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한 업계의 역할도 요구된다"며 "각 사의 투자자 보호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일부 제도 보완을 통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