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의 금속 가치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은 "이달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키,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 컬링 등 종목을 통해 700개가 넘는 금·은·동 메달이 수여될 예정"이라며 "메달의 상징적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금속 가격만 놓고 볼 때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융 데이터 회사 '팩트셋'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7월 파리 올림픽 이후 현물 기준 금·은 가격이 각각 107%, 200% 상승했다. 이에 이번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약 2300달러(약 339만원), 은메달은 약 1400달러(약 206만원)로 평가된다. 파리 올림픽 당시보다 금메달은 2배 이상, 은메달은 3배에 달한다.
이번 대회 메달은 이탈리아 국립 조폐국(IPZS·Italian State Mint and Polygraphic Institute)이 재활용 금속으로 제작한다. 다만 금메달이 전부 순금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체 금메달 무게 약 506g 중 순금은 6g, 나머지는 은으로 채워진다. 올림픽 금메달이 순금으로 제작된 것은 1912년 스톡홀름 대회가 마지막이다.
동메달은 구리로 제작된다. 무게는 약 420g이다. 금속 가격 기준으로는 개당 약 5.6달러(약 7500원) 수준이다.
그러나 올림픽 메달은 수집품으로서 금속 가치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된다. 실제로 스톡홀름 올림픽(1912년) 금메달은 2015년 경매에서 약 1만9000파운드(약 3780만원)에 낙찰됐고, 앤트워프 올림픽(1920년) 동메달도 640파운드(약 127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귀금속 시세가 더 오르면 메달의 금속 가치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덴마크 투자 은행 '삭소 뱅크'의 상품 전략 책임자 올레 한센은 지정학적 불안과 정부 부채 증가를 보면 귀금속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8년 하계올림픽 메달은 지금 동계올림픽 메달보다 훨씬 더 비쌀 것이라 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