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빗썸의 '유령코인 사태' 여파를 계기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현장 전수 점검에 착수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삼성점. /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를 일으킨 빗썸과 관련해 업비트·코인원·코빗 등 나머지 거래소에 대해서도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권대영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 사태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빗썸을 포함한 4대 거래소를 대상으로 보유자산 검증 체계와 내부 통제 전반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가 가상자산 거래소의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모든 거래소로 점검 범위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현재 금융위·금융정보분석원(FIU)·금융감독원·거래소 협의체(닥사·DAXA)는 '긴급대응반'을 꾸려 빗썸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선 상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정무위에서 "금감원은 일단 8명이 투입됐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놓겠다. 이번 주 중 반드시 결과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빗썸 현장검사를 통해 전산 시스템이 어떻게 돼 있는지를 1차로 확인했다"며 "내부통제가 실제로 업체별로 어떻게 돼 있는지도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분리 보관 방안에 대해선 "현행 제도상 80%까지 방화벽이 돼 있어 재산 분리가 된 상태인데 20%는 일정 부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2단계 입법할 때 EU(유럽연합) 미카법(MICA)이나 다른 나라들을 참고해 대대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4년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 동안 거래소에 현장 컨설팅을 했었고 (빗썸에) 내부통제 체계 구축이나 시스템 개발이 미흡하다는 부분을 지적했었다"며 "전산 시스템 고도화 요구에도 지연됐다"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도 "금융회사와 동일하게 2단계 입법을 준비하겠다"며 "그 기준들을 사업자들이 이행할 수 있도록 지도 감독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