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린 스토더드가 사과했다. 사진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지난 10일(현지 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커린 스토더드와 충돌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와 충돌한 미국 대표팀 코린 스토더드가 사과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토더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전날 경기 퍼포먼스에 대해 팀 동료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또 충돌로 인해 영향을 받았던 다른 팀 스케이터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토더드는 "어제 일어난 일은 분명히 제 의도가 아니었다"며 "나 역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고 충돌이 고의가 아니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내 몸 상태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 토요일 1000m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통해 그 원인을 계속 찾아가겠다"며 "그때는 여러분이 알고 있는 내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스토더드는 "그때까지는 SNS를 잠시 쉬려고 한다. 경기력에 대해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내 머릿속에 담아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나는 여전히 레이스를 뛰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혼성 2000m 계주에 출전했으나 전체 6위에 그쳤다.


최민정, 김길리, 황대헌, 임종언으로 팀을 이룬 대표팀은 준준결승에서 조1위로 순조롭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런데 준결승 레이스 중 발생한 충돌이 변수였다. 12바퀴 째에서 선두를 달리던 스토더드가 혼자 넘어졌고 추격하던 김길리가 피할 새도 없이 충돌했다. 최민정이 빠르게 차례를 넘겨받아 레이스를 완주했으나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경기 후 코치진은 어드밴스(구제)를 얻어보려 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어드밴스를 받기 위해서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순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충돌 당시 3위였기 때문이다. 이번 계주는 준결선 상위 2개 팀이 결선에 오르는 구조였다.

스토더드는 앞선 준준결승에서도 혼자 달리다 넘어졌는데 이때도 김길리 앞이었다. 다행히 김길리가 노련하게 피해내면서 레이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스토더드는 여자 500m 개인전 예선에서도 넘어진 바 있다. 미국 대표팀은 "빙질이 너무 무르다"며 해명했다.

이후 스토더드 SNS에는 악플이 이어졌다. 댓글에는 "스케이트에 꿀 발랐냐" "걸음마부터 다시 배워라" "혼자 3번 넘어지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 "장비 점검 다시 해라" "그 실력으로 어떻게 국가대표가 됐냐" 등 날 선 반응이 쏟아졌다. 스토더드는 결국 SNS 댓글 창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