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고액 자산가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자금 절반가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사진=뉴스1

올들어 고액 자산가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자금 절반가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가 반도체 대형주로 쏠림 현상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KB증권이 새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증권사 계좌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전체 순매수액의 29%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18%로 뒤를 이었다. 두 종목을 합치면 고액 자산가의 국내 주식 전체 순매수액 가운데 약 47%가 반도체 양대 종목에 몰린 셈이다.

3위는 현대차(9.9%)였다. 현대차그룹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AI 로보틱스 전략을 제시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4.9%), 네이버(3.4%), 알테오젠(2.6%), 삼성SDI(2.6%) 순으로 순매수 비중이 높았다.

코스닥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가 커진 가운데 코스닥 지수 상승 폭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에서는 미국 기술주 중심의 매수가 두드러졌다. 고액 자산가의 해외주식 순매수 1위는 알파벳으로 전체 순매수액의 7.2%가 몰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7.1%)가 뒤를 이었고 테슬라(5.9%), 샌디스크(5.3%),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3.3%), 엔비디아(2.9%), 마이크로소프트(2.2%)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