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이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복합문화공간 올댓마인드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손뼉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출마 채비를 마쳤다"고 밝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무기징역' 1심 선고가 더불어민주당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간의 신경전으로 번졌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재판부의 판결을 환영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사형 선고'를 촉구해 온 당내 강경 여론의 역풍을 맞고 서둘러 진화에 나서자 경쟁 후보들은 이를 고리 삼아 일제히 견제구를 날리는 모양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구청장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1심 재판 결과가 선고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과 법치의 원칙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오늘 1심 판결은 사법 절차가 시민의 뜻을 받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란의 밤, 두려움 없이 거리로 나섰던 시민의 뜻은 분명했다"며 "주권자의 힘은 위대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은 곧바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 부딪혔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 선고에 동의하는 듯한 정 구청장의 메시지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 구청장은 서둘러 글을 삭제하고 수습에 나섰지만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쟁자들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맹폭을 가했다.

박주민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은평구갑)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 구청장님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며 "윤석열의 죄는 헌법질서를 훼손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등 기본권을 침해하고 나아가 이 모든 것들이 지켜지고 있다는 수십년 동안 쌓여져 온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해 단죄하고 내란이 재발되지 않으며 헌법질서가 회복되고 있다는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형 선고' 말고는 답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중랑구을)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구청장께서 윤석열 내란 판결에 대해 국민의 뜻을 받든 결과라고 평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내란을 막기 위해 선봉에 섰던 서울시민의 뜻과는 동떨어진 인식"이라며 "앞으로는 주권자 시민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신중한 언행을 당부드린다"고 꼬집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신경전을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전초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구청장이 최근 발표되는 각종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당내 후보군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열세에 놓인 경쟁자들이 선두 주자의 '메시지 헛발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당심의 지지를 끌어오려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