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풋옵션에서 승소해 256억원 상당을 받게 된 가운데 해당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열린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사진=스타뉴스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풋옵션 소송에서 승소해 256억원 상당을 받게 된 가운데 해당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 분쟁을 종결할 것을 요청했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민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 교원챌린지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대표는 노트북을 열고 미리 준비된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지난 긴 시간 동안 사건의 본질을 살펴주시고 판결로 명확히 확인해 주신 재판부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2024년 가처분 승소와 2025년 경찰 불송치, 그리고 2026년의 이번 1심 판결 승소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긴 터널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법원은 '경영권 찬탈', '탬퍼링'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이 허상임을 밝혀주셨고 제가 제기했던 창작 윤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한 회사의 대표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경영 판단이었음을 인정해줬다"며 "소송 결과는 제게 지난 2년의 상처를 씻어주는 위로와 같았다. 그 과정에서 대중 여러분께 드렸던 피로감에 대해 부채 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그 빚을 새로운 K팝의 비전으로 갚아 나가고자 한다. 제가 승소의 대가로 얻게 될 256억원을 다른 가치와 바꾸기로 결정했다. 256억원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어 일생을 바쳐도 접하기 힘든 거액"이라며 "제게도 너무나 귀한 자금이다. 하지만 저는 이 거액보다 더 간절히 바라는 가치가 있기에 하이브에 의미 있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절실한 이유는 바로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다. 256억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을 즉각 멈추고 모든 분쟁을 종결하길 제안한다"며 "이 제안에는 제 개인뿐만 아니라,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들은 물론, 이 싸움에 휘말려 상처받은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 종료까지 포함"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제게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다. 제 진정성이 확인됐기에 이제 세상엔 돈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이 결단이 K팝 산업의 전체적인 발전과 화합으로 승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님. 이제 우리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며 "저는 이제 '전 어도어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케이 레코즈 대표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과 비즈니스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256억원 상당을, 신 모 전 부대표에게 17억원, 김 모 전 이사에게 14억원 상당을 각각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또 풋옵션 행사에 앞서 주주 간 계약이 해지됐다고 볼만한 민 대표의 중대한 계약 위반 사항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하이브는 256억원에 대한 가집행을 멈춰달라는 취지의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지난 24일 법원에서 인용됐다. 하이브는 이와 함께 1심 판결에도 항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