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에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재투입됐다. 사진은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미 공군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 핵시설 공격 작전인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마치고 귀환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전략 자산인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이란 공습에 재투입되며 위력을 과시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2000파운드(약 907㎏) 폭탄을 장착한 B-2 폭격기가 이란 내 견고한 탄도 미사일 시설을 타격했다"며 "미국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에 투입된 B-2 폭격기는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직접 이륙했다. 공중 급유를 통해 전 세계 어디든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투사 능력을 입증하며 이란 내 목표물에 정밀 폭탄을 성공적으로 투하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 당시 수행된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후 8개월 만의 대규모 공습이다. 당시 미국은 B-2를 투입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초토화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작전에서는 과거 사용했던 3만 파운드(약 13.6톤)급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대신 2000파운드급 정밀 유도 폭탄을 운용하며 타격 강도를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B-2는 레이더 반사 면적을 최소화한 스텔스 기능을 통해 적의 조기경보망을 무력화하고 핵무기와 정밀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최종 병기'로 불린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방공망이 고도화된 상황에서도 미 본토에서 발진한 전략 자산이 적진 깊숙한 탄도 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는 점에서 기술적·전략적 의미가 크다.

B-2의 독보적인 저탐지 설계와 장거리 항속 능력이 실전에서 다시 한번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대형 관통탄을 사용하지 않고도 견고한 미사일 기지를 무력화한 것은 미군의 정밀 타격 알고리즘과 타격 데이터 공급 체계가 한층 정교해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