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세 번째 피해자 유족 측이 경찰의 초동수사 대응이 미흡해 추가 피해를 막지 못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피해자 유족 법률대리를 맡은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경찰이 1월9일 상해 진정서를 접수했고, 1월28일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경찰은 적어도 2월 초쯤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있었지만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즉시 체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1월28일과 지난달 9일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20대 남성 2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섞은 음료를 마시게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14일 경기 남양주시 한 카페 주차장에서 당시 교제하던 20대 남성에게 같은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지난달 10일 체포됐고, 당일 오후 세 번째 피해자인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남 변호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 등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살인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하고도 행적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는 기본적 조치조차 하지 않은 것이 적절한 수사였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 사망 사건 직후 유족이 직접 경찰서에 진술하러 출석했음에도 사건이 타살인지 여부조차 안내받지 못했다"며 "유족은 가족이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됐다는 사실을 경찰이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유족 통보 과정도 문제 삼았다.
그는 "사건 경위와 수사 진행 상황을 가장 먼저 통보받아야 할 대상은 피해자 유족"이라며 수사 담당자 문책과 유족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