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공 여부가 오는 8월 준공되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현장을 찾은 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운데)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오른쪽). /사진=김동욱 기자

롯데그룹이 1조원대 자금을 투자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공 여부가 인천 송도 제1공장 성과에 달렸다는 평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 오너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각자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만큼 경영 능력 시험대 역할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8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준공 후 생산장비 설치, 규제기관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제1공장 가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제1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금껏 생산능력 4만리터 규모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만 운영했다. 생산능력이 적은 만큼 주로 임상용 물량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량 생산이 필요한 상업화 물량을 수주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송도 제1공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상업화 물량을 수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제1공장의 생산능력이 시러큐스 공장의 3배 수준인 12만리터에 달하기 때문이다. 비상장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매출 2344억원, 영업손실 80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투자를 확대한 만큼 적자 지속이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상업 물량을 생산하는 데 초점이 맞춰 있다"며 "시러큐스에서 생산 중인 의약품의 임상이 끝난 뒤 송도 바이오캠퍼스에서 상업화하는 사업 구조를 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1공장 준공 후 GMP 인증 등의 절차는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1조원대' 자금 수혈…신유열 전면에 '성과 필요'

사진은 지난해 9월 진행된 제1공장 상량식.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내부에서는 이른 시일 내에 외형을 확장하고 수익성 확보에 성공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회사 출범 후 생산시설 건설 등을 이유로 그룹으로부터 1조원 이상을 투자받은 탓이다. 롯데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가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은 가운데 이뤄진 지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과 창출이 필요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금껏 롯데지주 등을 상대로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2106억원 ▲2125억원 ▲1501억원 ▲2100억원 ▲26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성공이 신 실장의 경영권 승계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성과 창출이 필요한 이유다. 신 실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로 선임되며 기존 제임스박 대표와 투톱체제를 이뤘다. 신 실장은 글로벌 네트워킹 확장, 제임스박 대표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주로 맡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신 실장은 2023년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바이오 사업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글로벌 주요 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바이오USA, 바이오재팬 등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등 사업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제임스박 대표는 지난해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 실장이 JPM과 바이오USA 고객사 미팅 등에 함께 참석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저는 (성과 창출을 위해) 구성원들에게 수주를 빨리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