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주유 가격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300원에 근접하면서 유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주유 할인 특화 카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07.31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4.64원 상승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기름값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공습 전인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상승 속도가 가파른 모습이다.
국제유가도 급등세다. 9일 기준 원유 가격은 배럴당 125달러 수준으로 집계돼 전일 대비 24달러 이상 뛰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 상승이 현실화하자 카드업계의 주유 할인 특화 카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카드사들은 정유사 제휴 할인이나 리터당 할인, 주유 금액 할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류비 절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너지플러스 현대카드'는 GS칼텍스 주유소 이용 시 반경 5㎞ 내 주유소 가운데 동일 유종의 최저 가격과 비교해 결제 금액을 조정해주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최저가는 오피넷과 연동해 국내 4대 정유사와 알뜰주유소 가격을 비교해 산정된다.
'신한카드 Deep Oil'은 SK에너지·GS칼텍스·S-OIL·HD현대오일뱅크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하면 주유 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스피드메이트 차량 정비와 주차장 업종에서도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 iD ENERGY'는 정유사와 관계없이 주유 건별 1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월 최대 3회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리터당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도 있다. KB국민카드 '다담카드'는 SK주유소 이용 시 리터당 60원 청구할인을 제공하며 월 주유금액 20만원까지 적용된다. 하나카드 'CLUB SK 카드'는 SK주유소에서 리터당 최대 150원, SK충전소에서는 리터당 최대 70원의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Mr.Life)'는 SK에너지·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S-OIL 등 4대 정유사에서 리터당 60원 할인을 제공하며 하루 1회, 회당 10만원, 월 30만원까지 적용된다.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택시 이용 시 10% 할인도 제공해 야간 이동이 잦은 이용자에게 활용도가 높다.
KB국민카드 '굿데이카드' 역시 주유소와 충전소 업종에서 리터당 60원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업종에서 10% 할인 혜택을 선택할 수 있어 주유와 교통비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IBK기업은행의 'K-패스(신용)' 카드도 GS칼텍스에서 리터당 40원 할인(LPG 포함)을 제공하며 버스와 지하철 이용 시 최대 300원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카드사들은 단순 주유 할인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관련 생활 서비스까지 결합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Deep Oil'은 차량 정비소 스피드메이트와 주차장 업종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다담카드' 역시 차량 정비 관련 혜택을 포함하고 있다. '삼성카드 iD ENERGY'는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할인과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운전 관련 생활 서비스 혜택도 제공한다.
카드업계는 최근 고유가 상황에 맞춰 프로모션도 확대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중동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13일부터 4월 10일까지 약 4주간 주유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NH pay에서 이벤트에 응모한 뒤 전국 농협주유소에서 5만원 이상 주유하면 리터당 200원 캐시백을 제공하며 행사 기간 동안 1인당 최대 1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은 고유가 국면에서는 리터당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카드보다 주유 금액의 일정 비율을 할인해주는 정률형 카드가 절감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주유 혜택 카드를 고를 때는 할인·적립 한도 외에도 자주 가는 주유소 브랜드가 있는지, 전월 실적에 주유비 결제 금액도 포함되는지, 차량 관련 혜택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면 좋다"며 "특히 최근에는 기름값이 오르는 추세라 리터당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보다는 정율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고르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