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SK하이닉스에 대해 AI(인공지능) 시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최대 수혜 기업으로 지목하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와 함께 목표주가는 170만원으로 상향 설정했다.
13일 KB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상향은 2026년 DRAM(디램) 가격 상승률(전년 대비 111%↑), NAND(낸드) 가격 상승률 (118%↑)을 반영해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77조원, 231조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22%·36% 올린 데서 기인한다.
단기간 내 디램 및 낸드 공급 확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메모리 공급 부족 국면은 최소 2027년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2배 증가한 31조원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4.4배 뛴 40조원으로 예상돼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는 1분기 디램과 낸드 가격 상승률이 전 분기 대비 각각 47%·44%로 2025년 4분기 가격 상승률(디램 24%↑, 낸드 32%↑)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따라 2026년 영업이익은 177조원으로 전년대비 약 4배 증가할 것"이라며 "2026년 낸드 영업이익은 eSSD(솔리드 스테이드 드라이브) 수요 확대와 함께 엔비디아 루빈 AI 플랫폼에 신규 채택되는 ICMS(저장장치) 공급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14배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서버 고객들이 가격과 무관하게 메모리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디램과 낸드 출하량의 60% 이상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으로 진단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추론 AI 성능의 급격한 향상과 2030년 AGI(범용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피지컬 AI 시장 진입을 위해 AI 인프라 투자를 2배 이상 확대하며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본다.
물량과 가격을 동시에 보장하는 3~5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도 높다는 게 김 리서치본부장의 예측이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기반의 다양한 엣지 디바이스 확산은 데이터 처리 및 저장 수요 확대를 의미하며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용량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SK하이닉스는 올해 전년대비 4배 이익 성장을 기록하는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현재 주가는 PER(주가순익비율) 4.3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지금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고성장 가치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