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복귀 무대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들이 음악과 콘텐츠에 전통 문화를 녹여내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그래픽=강지호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신보 타이틀은 '아리랑'(ARIRANG)이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1896년 축음기 앞에 모인 일곱 청년이 피아노 선율로 흐르는 민요 '아리랑'을 들으며 태평양을 건너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BTS가 선택한 '아리랑'은 단순한 음악적 장치를 넘어 600년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정서와 혼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이번 공연에 최대 3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교통 통제를 강화했다.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광화문광장 북단부터 시청역에 이르는 1.2km 구간의 통행이 전면 제한된다. 5호선 광화문역은 행사 당일은 21일 오후 2시부터,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무정차 통과하며 출입구도 폐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약 4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쓰레기 발생 대응책도 마련했다. 당일 환경 미화를 위해 400여개의 쓰레기통과 300여명의 청소 인력이 배치된다.


대규모 통제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 섞인 목소리도 있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인근 주요 건물들이 안전상 이유로 전면 폐쇄되면서 해당 건물 입점 상인들도 강제 휴업하게 됐다.

광화문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고모씨(30)는 "금요일 근무에는 이상이 없다"면서도 "일이 바쁜 시기에 휴일에도 근무를 승인받고 나오는 주말 근무자들이 있는데 건물 폐쇄 조치로 근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번 행사가 '국가 브랜드' 제고에 기여할 수 것이란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그동안 BTS는 음악과 콘텐츠에 한국 전통문화를 녹여내며 국위선양에 앞장섰다. 자신들의 음악적 성취만을 좇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정 팬덤을 위한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전 세계 청년 세대의 보편적 감정을 대변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것도 이때문이다. BTS의 음악에는 특정 언어·문화·세대에 종속되지 않는 보편적 감정과 스토리가 중심에 놓여 있다. 20세기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비틀즈가 자신과 동시대(전후세대) 사람들의 의식을 음악으로 통합하며 확장해간 방식과 닮아 있다는 시각이 많다.

정국은 화려한 공항 패션 대신 개량 한복을 선택해 화제를 모았고 슈가는 '대취타'를 통해 태평소, 꽹과리 등 한국 전통 악기와 궁궐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뷔도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보그 월드: 할리우드'(Vogue World: Hollywood)에 참석해 조선 왕실 복장에 영감을 받은 의상을 선보이며 한국적 색채를 뽐냈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광화문 공연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방탄소년단의 복귀 성공은 K 보이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