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이 복귀 무대에는 전 세계에서 약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최대 규모 행사로 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이 많다. 정부와 서울시도 국가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숙박업소를 비롯해 식당 등의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고 안전 사고 예방 등 행사장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사전에 현장 관리 방안을 철저히 수립·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시는 '안전관리계획안'을 심의해 인파 안전관리 강화 등 세부 실행계획을 조건부 가결했다.
서울시는 인파 안전관리 안전요원 배치 응급의료 및 이송 체계 편의시설 확보 비상상황 대응 시나리오 퇴장 동선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다중운집·행사·재난대응·공연안전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며 행사 당일 경찰·소방·자치구 등과 '현장 합동 종합상황실'을 가동한다. CCTV(폐쇄회로TV)와 도시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인파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경찰·소방과 정보를 공유해 단계별 대응에 나선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강화된 대규모 행사 안전 관리 시스템이 이번 공연에서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경찰은 드론 탐지용 특공대 차량과 지상 8m 높이에서 인파 밀집도를 확인하는 고공 관측차가 배치하고 기동대 72개 부대, 특공대 65명 등 총 6500여명을 현장에 파견한다. 광장 주변에 총 31개의 출입구가 운영되는데 예상치 못한 사태를 막기 위해 흉기를 가려내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된다. 곳곳에 사복 경찰관들이 배치돼 현장 암표 거래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공연 전날부터는 서울 시내 경찰서에 보관 중인 민간 총기 출고가 전면 금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재차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경찰, 소방을 비롯한 유관 기관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공연 전후 교통과 인파 관리, 비상 상황 대응까지 모든 절차를 세심히,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바가지 요금 잡기…글로벌 문화 이벤트의 무게
이번 '광화문 특수'를 맞아 폭리를 취하려는 업소들에 대한 통제도 강화 중이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최근 광화문 인근 일반호텔과 관광호텔 83곳을 점검해 불법이 적발된 업소를 차례로 입건하고 담당 구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바가지 요금 근절 대책'을 발표했는데 공중위생관리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해 가격 인상이나 재판매를 목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숙박업소에 대해 적발 즉시 5일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식품 안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6일부터 BTS 컴백 행사장 일대 음식점 2100여 곳에 대한 사전 위생 점검과 식중독 예방 홍보에 나섰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위생 관리에도 허점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서울시의 이 같은 총력 대응은 글로벌 문화 이벤트의 성공적 개최가 국가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 국가 및 지역에 생중계되는 만큼 안전사고나 바가지요금 논란이 발생할 경우 국가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는 "공연 시간은 1시간이라도 대기 시간이 길고 관객들이 흥이 올라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며 "주변 화장실 확보 등 저녁 시간 인파를 관리하는 데 주최 측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