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계기업 퇴출 기준을 강화하고 국민성장펀드 조성에 나서는 등 코스닥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800개가 넘는 종목 중 옥석 가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 자산운용업계도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별(Stock Picking) 능력으로 승부하는 액티브 ETF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10일 국내 최초 코스닥 액티브 ETF를 동시 상장한 데 이어 한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17일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4파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순자산 합계 1조6552억원…시장 관심 '후끈'
18일 ETF CHECK 기준 4개 코스닥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1조6552억원에 달한다. KoAct 코스닥액티브가 1조986억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TIME 코스닥액티브가 5245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PLUS 코스닥150액티브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각각 107억원과 214억원으로 출발선에 막 선 상태다. 삼성액티브운용과 타임폴리오운용이 내놓은 상품이 상장 1주일 만에 순자산을 이 수준까지 끌어올린 만큼 뒤늦게 출발한 두 상품에도 자금 유입이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4개 상품은 '코스닥 액티브 ETF'라는 외형은 같지만 기초지수부터 운용 철학까지 확연히 갈린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코스닥 전체 지수를 기초로 75개 종목을 담는 가장 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형주를 적극 발굴하는 전략으로 바이오·AI 소프트웨어·로봇 등 7대 핵심 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저평가 종목을 선별한다. 상장 첫날 수급 공백이 있던 중소형 성장주들이 ETF 편입 수요를 타고 강하게 반응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코스닥 전체 지수를 기초로 59개 종목을 편입했다. 에코프로·알테오젠 등 코스닥 대표 주도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상장 초기 KoAct에 비해 수익률이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타임폴리오는 사모펀드 시절부터 쌓아온 중장기 절대 수익 추구 철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단기 성과보다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가 관건이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기초지수 선택 자체가 다른 두 상품과 다르다. 코스닥 전체가 아닌 코스닥150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아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 검증을 통과한 우량주를 1차 방어선으로 활용한다. 45개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코스닥150 편입 종목에 약 60%를 배분하고, 나머지 40%는 차기 우량주 후보군인 '넥스트150'에 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전략 핵심 차별점은 섹터 구성에 있다. 반도체·바이오 등 코스닥 주력 섹터는 지수와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는 '섹터 뉴트럴' 전략을 쓰면서도, 단순 반도체를 넘어 ESS·연료전지 등 AI 인프라 전력망 관련주를 알파 창출원으로 적극 편입한 점이 눈에 띈다. 부실 징후 기업을 솎아내는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코스닥 전 종목에 적용해 하방 리스크를 이중으로 차단하는 구조도 갖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4개 상품 중 가장 특화된 테마형 전략을 구사한다. 기초지수 자체가 다른 3개 상품과 달리 'KRX 기술이전바이오 지수'를 따르며 26종목의 집중형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아닌 기술이전(L/O) 실적과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핵심 기준으로 삼아 리가켐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 등 실적이 증명된 바이오텍을 선별했다. 최근 5년간 기술이전 계약 금액을 기준으로 편입 종목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K-바이오 기술수출 20조원 시대를 직접 겨냥한 구조다. 코스닥 전반보다 바이오 섹터의 글로벌 딜 흐름에 수익률이 집중되는 만큼 섹터 집중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
총보수율 0.5%와 0.8% 차…수수료보다 높은 수익률 상품 찾는 것이 관건
보수 구조도 투자 판단에서 빠뜨릴 수 없는 변수다.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가 연 0.5%로 가장 낮고, PLUS 코스닥150액티브 0.63%, TIME 코스닥액티브 0.8% 순이다. 1000만원을 3년 운용 시 KoAct와 TIME 간 보수 차이만 약 10만원에 달한다. 초과 수익률이 비용을 웃돌지 못하면 장기 투자자에게는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종목과 비중을 재량으로 변경할 수 있어, 동일한 '코스닥 액티브'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포트폴리오 성격이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며 "운용사별 과거 수익률과 운용 철학, 구성 종목 변화 추이를 꼼꼼히 추적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자신의 성향에 맞게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