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사진=뉴시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면서 한동훈 전 당대표와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 의원 지역구인 수성구갑에 한 전 대표가 출마하고, 한 전 대표가 주 의원의 대구시장 선거를 지원하는 '상호 협력' 시나리오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발표 이후 대상자인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반발이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숙이 대구 위기 해결사로 나서달라는 시민 요구가 있다"며 "공천 배제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도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 상태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법원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가 주요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정당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한 사례가 사실상 없어 당 결정을 수용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경우 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전 대표가 주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전제에서다. 이 경우 주 의원의 대구시장 선거에는 한 전 대표의 지지층이 가세할 수 있고, 수성구갑 선거에서는 주 의원의 영향력이 한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주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원내 진입을 노리는 한 전 대표 입장에서 수성구갑은 유력한 선택지 중 하나다. 이 지역은 대구에서 소득 및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곳으로, 2016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전례가 있다.

당내에서는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하는 분위기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서울 동작구을)은 이날 SNS를 통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앞으로도 국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주 의원이) 당의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쉽게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진숙 전 위원장의 경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수용하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 의원은 24일 SNS를 통해 "대구시장 후보로 현역 의원이 공천될 경우, 해당 지역구에 이진숙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당의) 재보궐 출마 요청이 있을 경우 그 순간부터 생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