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자동차보험 시장이 보험료 인하와 사고 관련 비용 증가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보험영업에서는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투자이익으로도 이를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는 구조가 뚜렷해졌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5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20조2890억원으로 전년(20조6641억원) 대비 3751억원(1.8%)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외형부터 둔화 흐름이 확인된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증가율은 2022년 2.4%, 2023년 2.0%, 2024년 1.3%에 이어 2025년에는 0.8%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2022년 이후 이어진 보험료 인하가 누적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5%로 전년(83.8%)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중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사의 부담이 커진다. 사업비율은 16.2%로 전년과 유사했지만, 손해율 상승 영향으로 합산비율은 103.7%까지 올라 손익분기점(100%)을 넘어섰다.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했다는 것은 보험영업 자체로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보험손익은 7080억원 적자로 전년(△97억원) 대비 6983억원 감소하며 적자 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손해율 상승의 배경에는 비용 구조 변화가 있다. 자동차사고 건수는 383만8000건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치료비와 수리비 등 단가 상승이 손해액 증가로 이어졌다. 한방 치료비는 6.2%, 양방 치료비는 3.2% 증가했고, 자동차 부품비(6.0%)와 정비공임(2.9%)도 상승했다. 이로 인해 발생손해액은 전년 대비 2.2% 늘었다.
투자손익은 오히려 개선됐다. 2025년 투자손익은 8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3억원(34.1%) 증가했다. 그러나 보험영업 손실 확대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고 총손익은 951억원으로 전년(5891억원) 대비 4940억원(83.9%) 감소했다.
장기 흐름을 보면 자동차보험 수익성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악화됐다. 2023년까지 합산비율은 97%대에서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유지했지만, 2024년 100.1%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데 이어 2025년에는 103.7%까지 상승하며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대형사 중심 체제가 유지됐다. 삼성·DB·현대·KB 등 4개 대형사의 점유율은 85.0%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화와 캐롯의 합병 영향으로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9.4%로 1.1%포인트 상승했고, 비대면 전문사는 5.6%로 0.8%포인트 하락했다.
판매 채널에서는 구조적 변화가 이어졌다. 대면채널 비중은 46.1%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반면, 온라인(CM) 채널은 37.4%로 1.6%포인트 증가했다. 플랫폼(PM) 채널 역시 0.7%로 확대되며 비대면 중심 판매 구조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감독당국은 손해율 관리와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민들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손해율 개선 효과가 향후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감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