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제 59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CEO 공백' 상태를 이어갔다. 지배구조 개편과 자본 확충 기반은 마련했지만 경영 체제는 재정비 단계에 머문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했다. 다만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59기(2025년1월1일~2025년12월31일)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배당은 보통주 1300원, 우선주 1350원으로 결정됐다.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한 주주가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배당을 결정해준 경영진에 감사한다"며 안건에 동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관 변경도 주요 안건으로 상정돼 모두 통과됐다. 회사는 상법 개정 사항을 반영해 집중투표제 관련 조항을 정비하고 전자 주주총회 제도 도입, 의결권 대리행사 방식 확대, 감사위원 분리선임 인원 확대,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내용을 정관에 반영했다.
아울러 탄력적인 자본 조달을 위해 신주발행 한도를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30%에서 50%로 확대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상법 개정 반영과 함께 자본조달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집중투표제와 관련해서는 대규모 상장사의 경우 해당 제도를 정관으로 배제할 수 없도록 상법이 개정됨에 따라 기존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적용 시점은 2026년 9월10일 이후 최초로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부터다. 또한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도입을 통해 주주의 의결권 행사 방식도 확대했다.
이사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신진영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강주영 아주대학교 교수가 재선임됐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김이배 덕성여자대학교 교수와 민승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각각 신규·재선임됐다. 회사는 이사회 규모를 기존과 같은 7명으로 유지했다.
보고사항에서는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중요성 관점에서 효과적으로 설계·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도 "주주총회 보고 대상 거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모든 거래가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쳐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선임은 '아직'
이날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었다. 현장에서는 주주가 직접 "차기 대표 후보를 왜 주총 안건에 올리지 않았는지,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지 설명해달라"고 질의했다.이에 대해 회사 측은 "2월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대주주 측에서 단독대표뿐 아니라 각자대표 체제에 대한 제안이 있어 이를 포함해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추가적인 논의 시간이 필요해 이번 주총 안건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총 이후 윤병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주어진 시간 동안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임기 종료 이후 후임 선임 전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재가동과 함께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