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이 LG전자의 디스플레이 수익 개선이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유진투자증권이 LG전자의 디스플레이 수익 개선이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제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는 13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1조6736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유진증권 및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다. LG전자의 별도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4066억원, LG이노텍의 1분기 이익은 2681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주형 유진증권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의 실적 호조와 MS(디스플레이) 및 VS(자동차용 부품) 사업부의 수익 개선이 이번 깜짝 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부문별로 보면 HS(가전)와 MS, VS는 매출이 성장했지만 ES(냉난방 공조) 분야는 다소 부진했다.


이 연구원은 "HS의 경우 온라인 구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초반의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며 "전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대외환경 악화에도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양호하게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MS와 VS에 대해서는 "MS는 체질 개선 노력에 더해 프리미엄 TV와 신학기 특수로 인해 큰 폭의 흑자 전환을 실현했다"며 "VS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위주의 믹스 개선과 수주 잔액 증가로 한 자릿수 후반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역성장한 ES에 대해서는 "중동의 지정학 이벤트 영향으로 타 사업부 대비 해외 매출이 부진했다"며 "판매가도 하락하고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미래 신성장 분야 인력 채용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도 수익성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회사 실적의 관건은 중동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이벤트가 장기화할 경우 HS 사업부와 ES 사업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주요 원재료인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상승과 물류비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수익 개선이 지정학적 이슈를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MS 사업부의 연간 실적 개선이 회사 전체의 수익 훼손을 만회할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인 AI DC와 로봇 분야를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 동력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