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 모습. /사진=권창회

삼표그룹이 전사적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AX)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과 안전 규제 강화 속에서 '현장 주도형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통 제조업 특성상 더디게 진행되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삼표그룹은 23일 임직원 주도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 AI 포상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현장 구성원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방식으로 '자기주도형 AX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처럼 외부 솔루션을 일괄 적용하는 방식이 아닌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AI를 활용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제도는 직급이나 직무에 관계없이 개인 또는 팀(최대 2인) 단위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그룹 AI 과제 활용형'과 'AI 혁신 아이디어 제안형'의 투트랙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룹 AI 과제 활용형'은 생산·물류·안전 등 7대 핵심 분야에서 사전 공개된 107개 과제를 기반으로 한다.

레미콘 압축강도 조기 예측, 실시간 배차 최적화, 스마트 에어백 기반 안전관리 등은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 사고 예방 등 현장의 핵심 과제를 직접 겨냥한 사례다. 특히 안전 관련 과제는 최근 산업 현장의 규제 강화와 맞물려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혁신 아이디어 제안형'은 지정 과제와 별도로 새로운 AI 활용 방안과 실행 계획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임직원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내부에서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려는 목적도 담겼다.

참가 접수는 지난 20일 마감됐으며, 참가자들은 오는 6월부터 약 6개월간 과제 수행과 심사를 거쳐 12월 최종 수상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포상 규모도 눈에 띈다. 대상 1팀에는 상금 500만원과 함께 글로벌 AI 기술 박람회 참관 기회가 제공된다. 이어 최우수상(2팀, 각 300만원), 우수상(3팀, 각 200만원), 아이디어상(3팀, 각 100만원) 등 총 9개 팀을 선정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도를 단순한 사내 공모전을 넘어, 전통 건자재 기업이 '스마트 제조'로 전환하기 위한 실험으로 보고 있다. 현장 중심의 AI 활용 사례를 축적할 경우 향후 생산성과 안전, 품질 전반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이번 제도는 임직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AI를 직접 활용해보는 혁신의 장"이라며 "전통적인 제조 현장에도 AI를 적극 융합해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업계를 선도하는 AX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