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숲과 성수·한강변 일대를 잇는 9만㎡ 규모의 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180일간 초대형 가든 박람회를 선보인다. 사진은 대우건설이 마련한 기업동행정원. /사진=이화랑 기자

서울숲이 거대한 녹색정원으로 새 옷을 입었다. 서울시는 자연과 문화를 담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도심 전반을 녹색 공간으로 확장하는 실험에 나섰다.

서울시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0월27일까지 180일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박람회를 위해 서울숲을 중심으로 167개, 9만㎡ 대형 정원을 새롭게 조성했다.


프랑스 출신 글로벌 조경가 앙리 바바 등이 참여한 2개 초청정원을 비롯해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5개 작가정원, 기업·기관이 참여한 50개 기부정원, 캐릭터팝업정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5분 정원도시'를 목표로 한 이번 축제는 성동·광진구 일대, 한강변에서 즐길 수 있다. 서울숲을 중심으로 주요 도로와 생활권을 따라 30개 선형정원이 조성됐다. 수변 경관을 활용한 한강뷰 정원도 선뵀다. 서울시는 도시전반을 정원으로 확장해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숲 등 성수 일대에서 자연과 문화를 담은 예술정원이 시민을 맞이한다. 사진은 포켓몬팝업정원. /사진=이화랑 기자

박람회 주제는 '서울 류(流)', 즉 서울의 흐름을 공간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날 프레스투어 진행을 맡은 김영민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총감독은 "한류를 넘어 서울이 지닌 문화적 흐름과 트렌드를 정원의 형태로 표현하는 시도를 담았다"고 말했다.

서울숲 중앙 잔디광장 주변은 대우건설, GS건설, 호반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등이 참여한 기업동행정원이 조성돼 각 사의 조경 철학을 감상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나무의 뿌리를 형상화한 조형물로 대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을 표현했다. 계룡건설은 전통 마당을 재해석해 마주 앉기를 통한 관계 맺음의 공간을 마련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숨 쉬는 땅을 모토로 현대미술 형식의 조경을 선뵀다.
한강, 성수, 광진까지 서울 전역이 167개의 초록정원으로 가득찬다. 사진은 IPARK현대산업개발의 기업동행정원 작품. /사진=이화랑 기자

정원 도슨트 투어는 ▲서울숲 내부 정원을 둘러보는 기본 프로그램 ▲서울숲과 성수동 연계 프로그램 ▲작가에게 직접 해설을 듣는 프로그램 ▲교통약자를 등을 위한 동행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된다. 한국어와 영어 해설을 선택할 수 있다.

소상공인 연계 푸드트럭이 운영되고 9개 지차체가 참여하는 '서로장터', 장애인 생산품을 판매하는 '행복장터' 등 다양한 판매 부스도 마련된다. 개막 당일인 1일 오후 4시에는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서울문화재단 서울스테이지 공연팀의 오케스트라 공연도 열린다.

시는 박람회를 즐기는 시민의 편의와 안전도 신경 썼다. 휴식 공간을 총 4600석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행사 기간에는 하루 최대 251명의 인력을 배치해 안전관리와 교통·인파 관리에 대응할 예정이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서울숲과 성수 일대를 정원 도시로 브랜드화할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 일상에서 정원을 즐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