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가 5파전으로 확정됐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이 최종 공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금융권·학계·정치권 인사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된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공모에는 김상봉 한성대 교수,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장도중 전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상임이사 등 총 5명이 지원했다.
이번 선거는 기존 하마평과 달리 관료 출신 후보가 빠진 점이 특징이다. 그간 여신금융협회장은 금융당국과의 소통 역량을 앞세운 관 출신 인사가 강세를 보여왔다. 카드 수수료 체계, 대출 규제, 조달 여건 등 업권 현안 상당수가 정책 변수와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서는 금융권 실무 경험과 학계 전문성, 정책 네트워크를 갖춘 인사들이 경쟁에 나섰다. 카드·캐피탈 업권의 수익성 악화, 빅테크·간편결제 확산, AI(인공지능)·AX(인공지능전환) 대응 등 산업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차기 협회장의 역할도 단순 대관을 넘어 업권 경쟁력 확보로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출신으로는 이동철 전 부회장과 박경훈 전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동철 후보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에서 LLM(법학석사) 과정을 마쳤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보유했으며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CSO·최고전략책임자), KB국민카드 대표,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냈다. 전략·디지털·글로벌 분야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경훈 후보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종합상사와 우리은행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냈다. 은행과 캐피탈사를 모두 경험한 정통 금융인으로, 현재 한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학계 출신인 김상봉 후보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텍사스A&M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경제, 신한카드, SK경영경제연구소 등을 거쳤고 여신금융협회 자문위원을 두 차례 역임했다.
정치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로는 윤창환 후보와 장도중 후보가 있다. 윤 후보는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언론학 석사, 동국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회의장 정책수석을 지낸 뒤 현재 여신금융산업 3.0 AI·AX 전략센터장과 글로벌 AI 넥스트센터 최고경영자 등을 맡고 있다.
장도중 후보는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민법을 전공했다. 현대캐피탈과 국민리스, NICE평가정보를 거쳐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상임이사를 지내며 금융·보증 분야 경력을 쌓았다.
여신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7일까지 서류 심사를 진행해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4일 후보자 프레젠테이션과 심층 면접, 무기명 투표를 거쳐 단독 후보를 선정한다. 단독 후보가 회원사 총회에서 과반 찬성을 얻으면 차기 회장 선임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