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사진은 28일 오전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사진=염윤경 기자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온라인 리테일 경쟁력과 IT(정보기술) 역량을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키움증권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퇴직연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6월1일 오전 7시부터 퇴직연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객은 영웅문S#에서 새로 추가되는 퇴직연금 메뉴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나선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은 중요한 전환을 맞고 있다"며 "적립금 규모가 500조원을 넘어서며 노후 자산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고 단순한 원리금 보장을 넘어 실질적인 자산 증식을 이뤄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엄 대표는 온라인 투자 플랫폼 수요 확대를 기회로 봤다. 그는 "키움증권은 고객들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어떤 정보를 원하며 어떤 방식의 플랫폼을 편리하게 느끼는지 가장 오랜 시간 고민해온 회사"라며 "그동안 축적해온 온라인 투자 플랫폼 경험과 IT 경쟁력을 퇴직연금 자산관리에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엄 대표는 키움증권의 퇴직연금 서비스 방향으로 ▲온라인 투자형 연금 플랫폼 ▲장기 수익률 제고 ▲신뢰 기반 연금 서비스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정보만 잘 제공된다면 투자자는 현명하다는 것이 키움증권의 기본 철학"이라며 "기존 HTS(홈트레이딩시스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직관적인 매매 환경을 연금에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경험이 풍부한 고객에게는 직접 운용 편의를 제공하고 연금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AI PB(인공지능 프라이빗뱅커)를 통해 맞춤형 포트폴리오 자산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수수료 혁신도 내세웠다. 엄 대표는 "퇴직연금은 길게는 30년 이상 이어지는 긴 투자"라며 "긴 시간 속에서 작은 비용 차이도 고객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업계 최초로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과감한 수수료 혁신으로 고객의 장기 자산 수익률을 실질적으로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표영대 키움증권 자산관리부문 연금플랫폼 본부장은 퇴직연금 시장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8일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표 본부장. /사진=염윤경 기자

이날 엄 대표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표영대 키움증권 자산관리부문 연금플랫폼본부장은 퇴직연금 시장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표 본부장은 "2025년 12월 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원을 돌파했다"며 "2035년에는 1200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퇴직연금 시장의 핵심 변화로 ▲투자형 연금 확산 ▲실물이전 제도 도입 ▲온라인 투자 플랫폼 역량 부각을 꼽았다. 표 본부장은 "은행이나 보험보다 증권업 사업자들에게 더욱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이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투자 플랫폼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키움증권은 비대면 온라인 중심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적립 단계에서는 자동투자와 적립식 투자로 연금 자산 증식을 지원하고 인출 단계에서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한 번에 관리하며 절세할 수 있는 통합 인출 솔루션을 제공한다.

상품 경쟁력도 강조했다. 표 본부장은 "매도 없이 실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사업 시작 단계부터 최대한 많은 상품을 라인업했다"며 "외화 상품을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개인과 법인 고객 모두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1차 연도 수수료 완전 면제도 내세웠다. 키움증권은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의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를 가입 후 1년 동안 조건 없이 면제한다.

표 본부장은 "정부 정책에 발맞추고 고객들의 수수료 부담도 낮추는 조치"라며 "좋은 상품과 수수료 합리화를 통해 고객 실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업무 처리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지점이 없는 사업 구조를 고려해 가입부터 입금, 적립금 운용, 지급까지 모든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완결형 사무 담당자 웹을 구축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가 복잡한 서류 작성과 인감 날인 없이 퇴직연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장기 목표로 2035년 증권업권 내 시장점유율 10%와 적립금 순위 톱5를 제시했다. 표 본부장은 "단기 성과가 아니라 키움증권이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금은 단순 보관이 아니라 투자로 키우고 장기간 효율적으로 인출하는 진짜 연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