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사진은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KB증권이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유지와 함께 목표주가는 380만원으로 상향 설정했다. 앞으로 최소 2년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져 SK하이닉스를 찾는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29일 KB증권에 따르면 2분기(4~6월) 기준 글로벌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50%에 불과하고 DRAM(디램), NAND(낸드) 가격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를 반영해 2026년과 2027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80조원, 454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8년까지 최소 2년 동안 공급 부족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제 막 개화된 에이전틱 AI(인공지능) 확산이 1년 동안 토큰 사용량을 7배 증가시키며 AI 서버 수요 급증과 메모리 탑재 용량 확대를 장기간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신규 증설 투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되면서 범용 메모리의 신규 공급이 사실상 공정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 리서치본부장은 2027년 메모리 수급은 2026년보다 공급 부족이 한층 심화되며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현재 고객사의 2027년 수요를 고려할 때 내년 메모리 수요 증가율은 20%에 이를 것으로 본다.

2026년에 발생한 공급 부족분이 2027년으로 이연되며 추가 수요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

2027년 HBM 가격은 전년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는 영업이익률 80%를 넘어선 범용 DRAM과의 마진율 격차 축소를 반영한 HBM 가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김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시장은 AI 투자와 AI 응용 확대가 만들어내는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며 "이러한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변화는 실적 상향과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올 하반기(7~12월)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 메모리 원가는 금액 기준으로 전작 블랙웰 대비 5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GPU 플랫폼 전체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은 블랙웰의 8%에서 베라 루빈의 25%까지 3배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지금은 겨우 5㎞ 지점을 통과한 단계에 불과하다"며 "실적 상향과 밸류에이션 상승이 동시 전개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의 본격적인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8일 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보다 4만6000원(2.05%) 뛴 22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