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단체행동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본격화한 지 한 달째에 접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 단체행동 등으로 사업 차질을 겪는 사이 중국 경쟁사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수주 확대와 증설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노사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자율교섭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달 1~5일 노조의 전면파업 이후 한 달 만이다. 삼성바이오는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중단됐던 노사정 대화를 재개했으나 끝내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번 자율교섭 전환은 고용노동부 중재 없이 직접 대화해 협상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양측 모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교섭을 통한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현재 노사는 임금인상률과 단체협약 조건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의 경우 그룹 내 최대 회사인 삼성전자가 노사 합의를 이루면서 단체행동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노조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좋은데 적정한 선이 있다"고 말하는 등 노조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회사 측의 경우 배치(바이오의약품 생산단위) 폐기 등 사업 피해가 본격화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추산 피해액은 1500억원 규모다.

주춤한 삼성, 속도 높이는 우시 '대비'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지난 4월 신규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사진=우시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가 노사 갈등에 시간을 쏟는 사이 중국 경쟁사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시바이오는 중국·미국·독일·싱가포르 등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마찬가지로 CMO(위탁생산) 중심으로 출발해 현재 CRDMO(위탁연구개발생산)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비리디안 테라퓨틱스와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벨리그로투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본 5년 계약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가 올해 기존 계약 증액 외에 신규 수주를 한 건도 따내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우시바이오는 증설 작업도 마무리 짓는 중이다. 지난 4월 중국 청두에 1만5000리터 규모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올해 말까지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한 뒤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향후 6만리터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해당 공장은 ADC(항체-약물 접합체), 이중·다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법) 생산에 활용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시바이오는 대량 생산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온 기업"이라며 "최근 수주도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로 삼성바이오와 가격 협상에 실패한 기업이 우시를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