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5월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 노조가 최근 잇따른 카카오 그룹 경영진의 무책임한 행보를 꼬집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일 성명을 통해 "문제는 남고 경영진만 떠난다"며 반복되는 경영진 퇴사가 조직 혼란과 노동자들의 부담만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의 혼란과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가 갑작스럽게 퇴사를 발표했다"며 "홍 CPO 재임 기간 동안 카카오는 카카오톡 빅뱅 프로젝트를 비롯한 무리한 사업 추진 속에서 반복적인 노동시간 초과, 조직문화 악화, 불공정한 성과보상 논란에 휩싸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근로감독 청원 과정에서 특정 조직의 법정 연장근로 한도 반복 도달 사례와 노동시간 은폐 의혹이 제기됐으며 조직 산하에서 장시간 노동 정황이 집중적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경영이 아니라 또 하나의 회피형 퇴장"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조용한 퇴장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문제들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과 사과"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이 같은 일이 반복돼 왔다고 강조했다. 책임 있는 설명과 쇄신보다 경영진의 '조용한 퇴장'이 이어졌고 그 혼란과 부담은 결국 노동자들에게 전가됐다는 주장이다.

디케이테크인 이원주 대표를 언급했다. 노조는 "디케이테크인 내부에서는 사실상 직무가 정지된 상태이며 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도 실질적 권한이 없어 핵심 쟁점에 대한 수정안조차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이브 계열사로 이직한 양주일 AXZ 대표에 대해서는 "독립경영과 새로운 항해를 약속하며 AXZ 출범을 주도했지만 분사 1년도 채 되지 않아 매각 추진이 진행되자 퇴사를 발표했다"며 "구성원들에게는 고용불안과 혼란만 남긴 채 경영진만 먼저 회사를 떠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역시 언급했다. 노조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준비되지 않은 분사, 사업 구조 개편으로 대규모 고용불안과 사업 축소 사태가 발생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나 책임 있는 설명 없이 회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카카오의 임원 영입 시스템 자체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최근 수년간 외부에서 화려한 경력과 성과를 내세워 영입한 임원들이 조직문화 파괴, 무리한 사업 추진, 불공정한 보상 논란, 노동환경 악화 등의 문제를 남긴 채 1~2년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거나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업계 안팎에서 여러 논란과 우려가 제기됐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충분한 팩트체크와 능력 검증 없이 영입이 강행되고 이후 문제가 발생하면 조직과 노동자들이 그 대가를 떠안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