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4월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직후 사의를 표명하고 더불어민주당 차기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명 정부의 개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당권파인 친청(친정청래)계와 김 총리를 지원하는 친명(친이재명)계 간 당내 헤게모니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총리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무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에 맞춰 마련된 자리지만 지방선거 직후 사의를 염두에 둔 고별 회동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는 이달 중 총리직을 내려놓고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할 것이 유력시된다.


김 총리가 당권 도전 의지를 사실상 굳히면서 후임 총리에 대한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우선 거론되지만 이들의 경우 현직에서의 역할 비중이 큰 만큼 교체 부담이 적지 않다는 현실론이 따른다.

이에 따라 1기 정부 부처 장관들이 대안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현역 5선 의원으로 당내 정치력과 조직 장악력을 겸비한 인사로 꼽힌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의 기용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전략경제협력 특사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월29일 SNS를 통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멜라니 졸리 산업장관의 협약식 모습. / 사진=뉴스1

최근 대외 협상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장관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낸 기업인이다. 원전·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기여한 만큼 그의 발탁은 경제·산업 성과에 무게를 둔 인선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기 총리 지명이 현실화될 경우 후속 개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집권 1년을 지나며 각 부처 성과 평가가 일정 수준 마무리된 만큼 최소 3~4개 부처 장관 교체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재명 정부 2기 인선은 7월쯤 재개될 부처별 업무보고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정부의 집권 2기 컨셉은 부동산 등 민생 문제 해결과 노동·연금 등 6대 개혁 과제 추진이 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논란은 최소화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고 민생에 올인할 수 있는 후임 국무총리를 인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총리가 정치인 출신으로 비상계엄 이후 국정 수습에 기여한 만큼 이재명 정부 2기 국무총리는 정치인보다는 검증된 관료 출신이나 기업인 출신이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가능성도 있다.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일부 수석비서관·대변인 자리를 포함해 3~4명 규모의 참모진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신설 등 검찰개혁 과제를 추진해온 봉욱 민정수석을 포함해 문진영 사회수석 등이 인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남준 전 대변인, 충남 아산을에 출마한 전은수 전 대변인 등의 자리도 채워야 한다.

한편 김 총리가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내세울 핵심 명분은 집권 2년 차 국정동력 확보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가 노동·연금 등 구조 개혁을 완수하려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온 인사가 당대표를 맡아 입법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취지다.

친명계 여권 인사는 이날 시대와의 통화에서 "김민석 총리가 당대표를 맡을 경우 정부·여당이 국정 2년차를 맞아 금융·규제·공공·노동·연금·교육 등 6대 분야 개혁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