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현지시각)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스페이스X 상장이 예정된 가운데 빅이벤트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4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투자자 모집을 위한 로드쇼를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을 통해 750억달러(약 114조64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11일 공모가를 확정하며 12일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이 실현되면 예상되는 기업가치는 1조7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9년 12월 사우디의 아람코(약 294억달러)와 알리바바(약 250억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특히 스페이스X는 이례적으로 일반 투자자를 위한 리테일 물량을 약 2~30% 가량으로 설정했다. 이 때문에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공모에 대거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상장이라는 빅 이벤트가 수급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스페이스X 청약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그간 많이 오른 코스피에 대한 매도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4% 급락한 8160.59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4일부터 6월4일까지 외국인 코스피에서 59조916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5일도 3조5214억원을 팔아치웠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청약을 위한 대기자금 수요가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상장 전까지 스페이스X가 수급을 끌어당기며 신규 증시 유입 자금을 제한해 시장의 상승 흐름을 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청약을 위한 자금이 묶이는 현상에 더해 청약금 마련을 위한 매도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자금 마련을 위해 그간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매도 가능성도 있어 가격 측면에서도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스페이스X는 리테일 물량이 약 150억러~225억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기관에 비해 자금 조달이 제한된 개인은 기존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하면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간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대비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자금 이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원인이 뚜렷한 상황에서 자금 이탈이 강화될 경우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장이 마무리되면 유동성도 점차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상장 직후에는 주가 급등 가능성과 함께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변동성이 극심해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과거 경험상 IPO 이후 몇 달간 주가 하락이 발생한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투자자 관심이 빠르게 식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