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CEO)를 맡는다. 스타벅스 사태로 촉발된 그룹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고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8일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각자대표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올해 정기 임원 인사 때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후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하고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는 절차를 밟는다. 이후 다시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임명하면 최종 선임된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당면한 현안들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조치다. 스타벅스 마케팅 사태를 거치며 공언한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의 쇄신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로 이마트 대표이사는 스타벅스코리아 이사회 구성과 회사 운영에 책임을 진다.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가 되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계열사는 3곳이 된다. 그는 지난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사인 AG글로벌홀딩스의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청라 등 그룹의 미래 랜드마크를 운영하는 곳이자 지난 3월 미국 리플렉션AI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계획을 밝힌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확보 등 실무 과정을 주관할 회사다. 정 회장은 3월 MOU 서명자로 직접 나선 데 이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음으로써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미래와 현재를 모두 책임지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의 미래 랜드마크를 운영할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까지 맡는 것은 새로운 사업 성장을 책임지겠다는 비전 표명"이라며 "그룹의 근간인 이마트 대표로도 이름을 올리면 그야말로 현재와 미래를 이끌고 평가받는 자리에 선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정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전문경영인 각자대표로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스타필드 청라 건립 등 당면 현안과 조직 운영을 담당하고, 정 회장은 중장기 비전 수립과 기업가치 제고를 총괄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신 내정자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운영 체계 및 내부 통제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안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