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상승랠리에 '셔세권'(통근 셔틀버스 인접)으로 불리는 경기 화성시 동탄구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직주근접에 수요가 몰리면서 경기 화성시 동탄구의 아파트는 국평이 20억원을 넘어서 정부가 규제 검토를 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7월 세제개편을 앞두고 단기간 집값이 급등한 화성 동탄구와 용인 등 경기 남부권을 추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8일 기준)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1.98% 올랐다. 화성시 행정구역 개편이 적용된 올해 2월 1일 이후 이달 8일까지 동탄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누적 7.19%에 달한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5.84%) 광명시(5.52%)와 비교해 2%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동탄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5월 들어 ▲첫째 주 0.25% ▲둘째주 0.35% ▲셋째 주 0.46% ▲넷째 주0.49% 에 이어 6월 ▲첫째 주 0.60%로 상승 폭을 키우다가 한 주 새 3배 껑충 뛰었다. 동탄역과 가까운 아파트의 국평 실거래가는 20억원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화성 동탄구 청계동 '동탄 시범역 더샵 센트럴시티'(874가구)의 전용면적 97㎡는 20억5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한 달 전 동일 유형 매물이 17억원(3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5000만원(20.6%)이 상승했다.
동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업장과 가깝고 통근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직주근접지로 최근 아파트 매매 수요가 몰리면서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한 달간 동탄구 아파트 매물은 5120건에서 3753건으로 26.7% 감소했다. 동탄구 주상복합인 동탄역롯데캐슬은 전체 940가구 중 매물이 전용 85㎡ 1건에 불과하다.
경기 물가상승률 넘어선 동탄·수지·기흥
반도체 벨트 배후지역으로 묶이는 용인 수지구와 기흥구도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수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누적 8.56%로 안양 동안구(8.80%)에 이어 전국 2위에 올랐다. 비규제지역인 기흥구도 올해 누적 상승률이 서울 평균(4.22%)보다 높은 5.66%를 기록 중이다.수지구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A씨는 "올 초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의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면서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으로 나눠 규제한다. 주택법에 따라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해당 지역 물가 상승률의 1.3배를 넘으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물가의 1.5배를 넘으면 투기과열지구 지정 검토 대상이 된다.
동탄구의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은 6.3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1.38%)의 약 4.6배에 달한다. 용인 수지구(8.38%)와 기흥구(5.52%)도 추가 규제권에 들어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도심 가격이 급등한 후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상승 영향으로 실수요자가 유입됐다"며 "대출 규제가 낮고 갭투자도 가능한 만큼 출퇴근이 가능한 직장인들이 이동하는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동탄 등 집값 급등 지역의 규제지역 지정 여부를 아직은 결정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아직 규제지역 추가 지정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정량지표를 충족해도 주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지 정성지표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