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11년간 이어온 사회공헌 활동인 '공간개선 사업' 1000호 달성을 기념해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했다. 한샘은 2015년부터 저소득 가정, 아동·청소년 시설, 소방서, 노인시설 등 주거·생활 취약계층의 공간을 개선해 왔으며, 올해 누적 1000호를 달성했다. 사진은 한샘 공간개선 사업 1000호 현판 제막식 모습./사진=한샘

"주거환경을 개선해 인류 발전에 공헌한다."

1970년 창업 당시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내건 경영 이념이다. 당시만 해도 가구는 단순 생활용품에 불과했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은 가구를 단순한 제품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로 바라봤다.


부엌가구 현대화를 시작으로 한국인의 주거문화를 개선하겠다는 그의 철학은 오늘날 한샘의 출발점이 됐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한샘은 조 회장의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가구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가치가 기업 경영 전반에 녹아 있다.

최근 누적 1000호를 달성한 공간개선 사업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1년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생활 공간을 바꾸며 약 2만명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냈다.

조창걸 철학이 만든 변화…1000개 공간 넘어 2만명 삶 바꿨다

한샘의 공간개선 사업은 2015년 시작됐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공간의 기준을 만들어 모두의 일상에 가치를 더한다'는 기업 철학을 지역사회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다.

단순한 물품 후원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생활 공간을 직접 설계하고 시공해 새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샘 관계자는 "주거문화 발전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창업주의 철학은 제품 개발뿐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공간개선 사업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이 11년 동안 개선한 공간은 1000곳에 달한다. 저소득 가정과 난치병 아동 가정,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비롯해 지역아동센터와 시각장애인 가족, 그룹홈, 노인 공동급식시설, 소방서 등 다양한 공간이 대상이 됐다.

조창걸 명예회장은 1970년 한샘을 창업해 국내 주방가구·인테리어 산업의 현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진은 조창걸 명예회장./사진=한샘

단순히 공간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이 사업을 통해 약 2만명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주거환경 개선이 생활의 편의와 안전, 심리적 안정까지 높이며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샘의 공간개선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가구 기부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한샘은 국제개발협력 NGO 지파운데이션, 공간 컨설팅 기업 오유에스와 함께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여성 시각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공간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공헌 활동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기존 주거환경은 노후화가 심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다. 한샘은 약 한 달간의 공사를 통해 부엌과 욕실, 수납공간, 창호 등을 전면 개선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생활 동선을 고려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설계를 적용했고, 수납공간 역시 사용 빈도와 이동 경로를 고려해 새롭게 구성했다.

올해 아동과 노인을 위한 공간개선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식당 환경을 개선해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노인 공동급식시설인 '효도밥상' 공간 개선을 통해 어르신들의 식사 환경과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샘의 공간개선 사업은 창업주가 강조했던 '주거문화 혁신'을 사회공헌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가구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철학이 2만명의 일상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ESG 거버넌스 구축부터 환경보전까지…전사적 지속가능경영 실천

한샘은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ESG 경영의 연장선에서 추진하고 있다. ESG를 기업 경영 전반의 핵심 전략으로 운영하기 위해 2021년 ESG위원회를 설치했으며 ESG 전담 조직과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는 기업문화팀 내 ESG파트가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또한 ESG 관련 목표를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임원과 팀장, 실무진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며 전사 차원의 ESG 경영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한샘 임직원들이 경기도 시흥 거북섬 일대에사 산림 복원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나무심기 봉사활동에 참여해 어린 소나무를 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힌샘

한샘의 ESG 경영은 공간개선 사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환경보전 활동 역시 중요한 축이다.

한샘은 목재를 주요 원재료로 사용하는 기업 특성을 고려해 숲 조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강원 삼척에 밀원숲인 '한샘숲 1호'를 조성한 데 이어 2025년 경기 시흥에 도시숲인 '한샘숲 2호'를 만들었다. 올해는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 지역에 '한샘숲 3호'를 조성하며 산림 복원에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 참여도 활발하다. 나무심기와 업사이클링 봉사활동,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ESG 경영을 기업 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공간개선 사업 1000호 달성은 공간 설계라는 한샘의 본질적인 역량을 활용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환경보전 활동을 지속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간개선 사업 1000호 달성은 단순한 사회공헌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조창걸 창업주가 55년 전 제시한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철학이 1000개의 공간, 그리고 2만명의 삶의 변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한샘의 공간개선 사업은 제품 후원에 그치지 않고 설계와 시공, 공간 솔루션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추구하는 상생 모델로서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