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UFC 격투기 대회를 개최하자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 사상 초유로 UFC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린다는 명분으로 기획됐으며 격투기 대회는 백악관 경내에서 열린 최초의 사적·영리 목적 스포츠 대회다.
백악관 내 UFC 격투기 대회 개최에 시위대와 UFC 팬들은 설전을 벌이거나 야유를 보내는 등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UFC 팬들은 백악관 진입로인 엘립스 공원을 지나 행사장에 들어서며 시위대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이에 시위대는 "주 방위군 반대!" "워싱턴D.C를 해방하라" "증오 반대 두려움 반대 이민자 환영" 등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UFC 모회사인 TKO 지분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 이 행사가 연방 공원 부지를 상업화한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행사에 반대했다. 이 행사를 막기 위한 소송은 이틀 전 기각됐다.
한 시위자는 이번 UFC 경기 개최에 대해 "우리는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국방부 예산안에 서명하려 한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인데 이렇게 되면 사회 안전망 예산은 대폭 삭감될 것"이라며 "UFC 경기를 통해 전쟁과 폭력이 미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UFC 선수들은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나와 남쪽 잔디밭에 설치된 28m 높이 철제 케이지로 걸어 들어갔다. 최대 150만달러(약 22억6800만원)를 내고 입장권을 구매한 VIP들은 링사이드에서 경기를 관람한다.
주 방위군, 경찰, 공원 경찰, 비밀경호국 등 경찰 병력 수백명이 도보, 말, 오토바이, 탱크와 장갑차를 이용해 현장을 순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