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크리스 차우리 인터내셔널 총괄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김미현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앤트로픽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오피스 개소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 차우리 인터내셔널 총괄과 새로 선임된 최기영 한국 대표가 참석해 국내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차우리 총괄은 환영사를 통해 앤트로픽의 정체성이 '연구 중심의 공익 법인'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앤트로픽은 인류가 AI 전환기를 안전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연구 실험실로 시작했다"며 "강력한 모델 개발과 클로드 코드, 클로드 워크 같은 생산성 도구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궁극적인 책임은 AI 안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관점이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AI 기본법'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차우리 총괄은 "혁신을 도모하면서도 개발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한국의 '리스크 기반 접근 방식'은 앤트로픽이 추구하는 '책임 있는 거버넌스 정책' 및 클로드의 윤리적 원칙과 같다"며 "이러한 철학적 공감대가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팀 구축을 시작한 앤트로픽의 서울 오피스는 비즈니스·기술·정책·운영 담당 직원들이 근무 중이며 향후 몇 달간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국은 AI 인프라 강국"…최기영 대표가 밝힌 3대 핵심 과제는

앤트로픽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최기영 한국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앤트로픽

앤트로픽 한국 비즈니스를 총괄할 수장으로는 HP·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을 두루 거친 최기영 대표가 선임됐다. 최 대표는 합류 배경에 대해 "앤트로픽은 기술 혁신과 안전·신뢰라는 가치를 상충시키지 않고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니크한 기업"이라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포괄적 AI 법안을 만드는 나라이자 하드웨어 메모리부터 인프라까지 혁신을 주도하는 준비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로 ▲전담 조직 구축 ▲한국어 성능 지원 ▲데이터 소버린 및 컴플라이언스 대응을 꼽았다. 최 대표는 "기술 엔지니어, 비즈니스 영업은 물론 정책 전문 인력까지 아우르는 전담 조직을 구축 중"이라며 "국내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완벽히 부합하도록 글로벌 리서치 팀과 협력해 한국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최 대표는 "한국의 규제 환경과 기업들의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국내 인프라 도입과 데이터 레지던시(Residency) 옵션을 검토하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앤트로픽은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한 연구 및 사회공헌 지원책도 내놨다.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포스텍 등이 참여하는 '국가 AI 연구 거점' 컨소시엄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최대 60명의 소속 연구자들에게 무료 클로드 계정을 제공한다.

비영리 부문에서는 글로벌 아동 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와 협력한다. 굿네이버스는 프로그램 결과 분석, 사회복지 법령 및 내부 지침 검토, 행정 업무 효율화 등에 클로드를 도입해 현장 중심 활동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생태계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협력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