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23일 모두 폭락하며 종료됐다. 사진은 이날 종가가 안내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와 코스닥이 23일 동반 폭락하며 장이 종료됐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37분50초 코스닥 시장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발동에 이어 11시40분44초 코스피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시키는 등 이날 증시는 모두 파랗게 물들었다.

오후 들어 8% 넘게 폭락한 코스피시장에는 20분 동안 매매 거래를 중지 시키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0.71포인트(-9.99%) 떨어진 8203.84로 마쳤다. 이는 역대 최대 낙폭이다.

오전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은 전날 종가 대비 76.06%포인트(5.12%) 하락한 1407.54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선물 거래 종목 가운데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동안 지속도면 매수 또는 매도 호가 효력이 5분 동안 멈춘다.

코스피 하락세는 오후에도 계속돼 오후 2시33분43초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지수 대비 8% 이상 하락(1분 동안 지속)하면 20분 동안 매매가 중단된다. 서킷 브레이커 발동 당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6.30포인트(-8.07%) 하락한 8378.25를 가리켰다.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지만 이날 코스피는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종료됐다. 개인이 8조5223억원을 사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1017억·4조5120억원을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폭락했다. 시총 1·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보통주 기준)는 각각 12.47%, 12.31% 밀렸다.

두 종목 외에도 SK스퀘어(-7.01%), 삼성전자우(-9.06%), 삼성전기(-10.68%), 현대차(-12.05%), 삼성생명(-5.66%), LG에너지솔루션(-6.10%), 삼성물산(-12.50%), HD현대중공업(-12.55%)이 모두 크게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23일 모두 크게 떨어졌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코스닥은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를 기록하며 900선을 내줬다. 지난 8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날 오전 11시37분50초 코스닥시장 매도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보다 106.70포인트(-6.01%) 하락한 1667.80, 코스닥150 현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3.26포인트(-5.33%) 밀린 1653.67을 기록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전 거래일보다 코스닥150 선물(최근월물)이 6% 이상 하락,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떨어진 뒤 1분 동안 지속될 때 5분 동안 발동된다.

이날 코스닥에선 개인이 3983억원을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88억·1325억원을 담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4.99%), 에코프로비엠(-9.48%), 에코프로(-10.04%), 레인보우로보틱스(-12.22%), 주성엔지니어링(-6.92%), 코오롱티슈진(-6.30%), 원익IPS(-12.99%), 리노공업(-8.12%), HLB(-6.50%), 이오테크닉스(-11.20%)가 모두 크게 떨어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의 원인은 반도체 대형주 차익실현 매물 출회 및 기술적 조정때문이지만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많이 빠지는 것이고 9000포인트 돌파 이후 생겨야 할 통과 의례로도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 쏠림 현상 지속이 심화되며 오늘과 같이 해당 종목들의 낙폭 확대가 코스피 지수 전체 급락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5000부터 6000, 7000, 8000포인트 돌파 이후 늘 있어왔던 차익실현 매물의 출회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7.0원)보다 2.1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가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