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와 소노시즌 등 렌털·구독 기업들이 침대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걸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주도해온 프리미엄(고급 제품군) 시장에 구독 서비스와 슬립테크(수면 데이터를 활용한 수면 기술), 위생관리 서비스(매트리스 전문 클리닝·살균 등)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면서 침대업계 경쟁의 무게중심이 제품 판매에서 '종합 수면 솔루션'으로 옮겨가고 있다.
구독 넘어 '토털 수면 케어'…코웨이·소노시즌·마테라소 공세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웨이는 1000만원 이상의 고급 매트리스와 슬립테크 제품의 구독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패키지 프로모션(복수제품 동시 계약 할인)을 강화하고 있다.혼수·이사 수요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고급 제품의 구독 계약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이달부터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동시에 렌털하거나 매트리스 2대 이상을 신규 렌털하는 고객에게 렌털료를 15% 할인해 주고 있다. 기존의 단일 제품 할인에서 나아가 패키지 계약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코웨이는 저가형 매트리스를 중심으로 구독 고객을 늘리던 전략에서 벗어나 스트레칭 모션베드, 안마 매트리스, 수면센서 등 슬립테크 제품을 앞세운 프리미엄 구독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매트리스 렌털을 넘어 수면 관리와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 사업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까사의 매트리스 브랜드 마테라소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존 프리미엄 매트리스 중심으로 운영하던 구독 상품군을 모션베드와 신제품 라인업까지 넓히며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마테라소는 이달 말부터 '르 무브' 모션베드 18종에 구독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일반 프리미엄 매트리스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최근 수면 환경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모션베드 수요가 늘면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이달 초 출시한 신제품 매트리스 4종에도 구독 서비스를 적용해 상품 선택 폭을 넓혔다. 단순 매트리스 판매를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수면 환경에 맞춘 구독형 수면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매트리스뿐 아니라 모션베드 등 다양한 수면 제품군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수면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명소노그룹의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소노시즌은 침대 렌털에 전문 위생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소노시즌 케어 플러스'를 앞세워 토털 수면 케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매트리스 정기 관리와 전문 케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수면 환경까지 관리하는 차별화 전략이다.
올 하반기에는 이사·혼수 성수기를 겨냥해 렌털료 할인과 혼수 패키지, 케어 서비스 혜택 확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검토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소노시즌 관계자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수면 환경 전반을 관리하는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매장 vs 60개월 무이자…에이스·시몬스의 반격
침대 시장의 양대 강자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렌털·구독 경쟁 대신 고급 제품과 오프라인 체험, 구매 부담을 낮추는 금융 혜택을 앞세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에이스침대는 전국 주요 거점에 50개 이상의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를 운영하는 가운데 최근에도 신규 출점을 이어가며 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금천구에 지상 5층 규모의 '에이스스퀘어 금천점'을 열며 서울 서남권 판매망을 강화한데 이어 하반기 중 1개 이상의 신규 거점을 추가할 예정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기술력과 제품 차별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매장 확대와 고객 접점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몬스는 장기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 페이'를 앞세워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낮추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도입한 시몬스 페이의 최대 할부 기간을 기존 36개월에서 이달 60개월로 확대했다. 제품 가격을 할부 개월 수로 나눠 납부하는 방식으로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침대는 오랜 기간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가 품질과 가치를 충분히 경험하면서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구매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침대보다 '잠'을 판다…서비스가 새 경쟁력으로
종합 수면 솔루션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침대 구매 기준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과거에는 매트리스의 소재와 브랜드 인지도, 가격 등이 주요 구매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능성과 구매 후 관리 서비스, 개인 맞춤형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 둔화와 고물가로 고가 침대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렌털·구독과 장기 할부 등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구매 방식도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 규모가 2021년 약 1조8000억원에서 2025년 약 2조원 규모로 확대되며 4년 새 약 2000억원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침대 시장의 경쟁 기준이 제품에서 서비스로 확대되면서 고객의 수면 경험을 얼마나 차별화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