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1위 한샘이 현대리바트가 강세를 보여온 고급 주거 특판 시장(재건축·재개발 단지와 초고급 주거시설 대상 B2B 인테리어·가구 시장)에 정면승부를 걸었다.
홈인테리어(주거 공간 설계·가구·시공을 아우르는 사업)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며 고급 주거사업 역량을 본사로 집중시킨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에넥스와 KCC글라스, LX하우시스 등도 고급 주거 특판 시장 공략을 확대하면서 업계 '빅5'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한샘, 프리미엄 브랜드 앞세워 '현대리바트 아성' 도전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샘은 국내 독점 판매 중인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몰테니앤씨'를 중심으로 해외 프리미엄 건자재·가구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급 건자재·가구 브랜드 제품군을 확대해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고급 주거시설 등 고급 주거 특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5월 한샘은 고급 주거시설을 대상으로 수입 주방가구와 인테리어 자재 등을 공급하던 자회사 한샘넥서스를 흡수합병했다.
그동안 자회사가 담당하던 홈인테리어 사업을 본사로 일원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해외 브랜드 유치부터 설계·시공까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한샘은 전국 거점 대형 매장인 '디자인파크' 등 본사 인프라를 활용해 고급 주방·가구·인테리어 제품군을 일반 소비자(B2C)와 기업 고객(B2B)에게 동시에 선보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건설사와 시행사 등 기업 고객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특판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샘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본사의 디자인·유통 역량을 결합해 고급 주거공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B2C와 B2B를 아우르는 토털 홈인테리어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 수성전…에넥스·KCC글라스·LX하우시스도 가세
그동안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고급 주거 프로젝트 특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현대리바트도 수성전에 나섰다.현대백화점그룹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고급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탈리아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발쿠치네'와 '아란쿠치네'를 비롯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디에이치·아크로 등 초고급 주거시설 등에 참여하며 축적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앞세워 경쟁 우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주거 환경 고급화에 맞춰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공간 제안 역량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주거 프로젝트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넥스와 KCC글라스, LX하우시스 등도 고급 주거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수주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에넥스는 맞춤형 주방 설계 역량을 앞세워 고급 주거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고급 원목과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프리미엄 주방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건설사 프리미엄 옵션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고기능성 유리와 창호, 바닥재 등 핵심 건자재를 연계한 공간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자재 공급부터 인테리어 시공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앞세워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LX하우시스는 'LX Z:IN(지인) 창호 수퍼세이브'와 인조대리석 '이스톤'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고급 주거 프로젝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호와 바닥재, 표면 마감재 등을 결합한 패키지 제안으로 공간 전체의 완성도를 높여 대형 특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가구 넘어 공간으로…'토털 공간 솔루션' 시대
가구·건자재 기업들이 잇달아 고급 주거공간 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일반 인테리어 시장의 침체가 자리하고 있다.부동산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여파로 중저가 인테리어·리모델링 수요가 위축된 반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한남·성수 등 초고급 주거 프로젝트에서는 고급 마감재와 공간 설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테리어 업계 한 전문가는 "고급 주거 특판 시장에서는 가구와 건자재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며 "향후 경쟁은 단순한 제품 공급이 아닌 공간 전체를 제안하는 토털 공간 솔루션 역량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테리어 자재와 프리미엄 가구, 공간 설계, 직시공, 사후관리(AS)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와 차별화된 글로벌 브랜드를 갖춘 기업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