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순간 디젤차라는 선입견이 옅어졌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자연스럽게 개입해 출발과 재가속이 매끄러웠고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도 크게 줄었다. 아우디의 새 PPC 플랫폼은 디젤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효과적으로 덜어내며 한층 완성도 높은 주행감을 구현했다.
더 뉴 아우디 Q5는 ▲40 TDI 콰트로 ▲40 TDI 콰트로 S라인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이 중 최상위 트림인 블랙 에디션 모델을 타고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카페를 오가는 약 80㎞ 구간을 주행했다.
더 뉴 아우디 Q5는 아우디가 새롭게 개발한 PPC 플랫폼을 바탕으로 디젤 엔진에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 기술을 적용한 SUV다.
차체는 기존보다 전장 35㎜, 전폭 5㎜가 커졌으며 길게 뻗은 보닛과 앞으로 이동한 A필러로 날렵한 비율을 만들어냈다. 전면부에는 검은색 벌집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기본 사양으로는 파노라믹 선루프가 제공된다. 넓은 유리 면적 덕분에 1·2열 모두 답답함이 적었고 실내도 밝게 느껴졌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을 지원하지만 조절 폭은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성인 여성이 앉았을 때 헤드룸과 레그룸은 여유가 있어 큰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센터턱이 한 뼘이 넘을 정도로 높아 가운데 좌석의 활용성은 다소 아쉬웠다.
1열은 2열의 개방감을 이어간다. 11.9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곡선형 디스플레이로 연결해 몰입감을 높였다. S라인과 블랙 에디션에는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탑승자도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음성 비서 '아우디 어시스턴트'는 반응 속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창문 내려줘"와 같은 단순한 명령은 무리 없이 수행했지만 일상적인 표현이나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요청에는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더 뉴 아우디 Q5의 진가는 주행에서 드러났다.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은 18㎾ 출력의 전기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며 저속 구간에서 디젤 특유의 잔진동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였다.
실제 시속 20㎞ 안팎까지는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했다. 출발과 저속 구간의 정숙성과 승차감은 전기차에 가까웠고 디젤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디젤 엔진이 자연스럽게 개입하며 차가 힘 있게 치고 나갔다. 엔진 소리도 거슬리기보다 경쾌하게 들렸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40.8㎏·m를 바탕으로 고속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주행을 마친 뒤 확인한 복합연비는 13~14㎞/ℓ로 공인 복합연비인 12.7㎞/ℓ를 웃돌았다.
또 다른 매력은 승차감이었다. 블랙 에디션에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노면 상황에 맞춰 에어 서스펜션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4가지 모드를 통해 차고까지 변경할 수 있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는 충격을 한 번 걸러내듯 부드럽게 흡수했고 방지턱을 넘을 때도 차체가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안락한 승차감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중시하는 4인 가족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만 하다.
한편 아우디 Q5는 최근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됐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플러스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옵션을 S라인 트림의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