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의 아버지인 장모 경감이 경찰청 특별수사팀 조사에서 휴대전화 녹음파일 삭제 경위를 추궁받자 "내가 지웠다"고 인정했다. 사진은 장윤기 사건에 대한 경찰의 증거인멸 의혹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한 지난 7일 검찰 수사관들이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에 들어가는 모습. /사진=뉴스1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의 아버지인 장모 경감이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통화 녹음파일을 직접 삭제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MBN에 따르면 장 경감은 경찰청 특별수사팀 조사에서 휴대전화 녹음파일 삭제 경위를 추궁받자 "내가 지웠다"고 인정했다. 장 경감의 휴대전화는 지난 5월 검찰이 해당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할 당시 통화 자동녹음 기능이 활성화 돼 있어 사건 수사팀장 등 통화 녹음 파일이 저장돼 있었다.


하지만 이달 초 출범한 경찰청 특별수사팀이 지난 10일 임의제출 받은 후 녹음파일은 모두 삭제됐고 자동녹음 기능도 꺼져 있었다. 삭제된 파일은 복구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장 경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뒤 다시 돌려줬고 장 경감은 한 달 넘게 해당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출범한 경찰청 특별수사팀은 전날 두 번째 경찰 조사에 출석한 장 경감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장 경감은 지난 8일 첫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는 물건 위치와 일부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추가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장 경감은 아들의 원룸에서 주요 증거물을 폐기한 이유에 대해 "교도소 수감에 대비해 원룸과 차량의 물건을 정리하려던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타이 등도 지난 7일 경찰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당일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검찰은 수사 정보 유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전날 장 경감에게 수사 정보를 건넨 것으로 알려진 현직 경찰관 A경사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사건 이후 수십 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보하고 관련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A경사는 장윤기 아버지와 과거 같은 지구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해당 기록에서는 A경사가 장윤기 아버지를 "선배님"이라 부르며 "(장윤기가) 경찰 가족이란 걸 함구하라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