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지수가 13일 파랗게 물들며 크게 떨어졌다. 휴전을 논하던 미국과 이란이 다시 공격을 주고받자 중동발 리스크가 재차 확대되며 국내 증시에 찬물을 껴 얹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3.91포인트(0.85%) 내린 7412.03에 개장한 코스피는 하루 종일 하락세가 지속되며 669.01포인트(-8.95%) 떨어진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월6일 처음 7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두 달여 만에 장중 최저 6783.43을 찍으며 7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부터 하락장이 지속되며 올 들어 18번째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발동 시점은 오전 10시34분14초다. 매수 사이드카 17회까지 포함하면 올 들어서만 총 35번의 사이드카 발동이며 지난 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다시 발동됐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최근월물)의 가격이 5% 이상 하락 뒤 1분 동안 지속되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5분 뒤 자동 해제된다.
이날 오전 사이드카 발동 시점의 코스피200 선물은 기준가격(1205.30)보다 5.23% 떨어진 1142.16을 찍었다.
하락장은 오후에 더 거세게 이어져 20분 동안 매매 거래가 정지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오후 1시28분에 발동됐다. 서킷 브레이커 발동은 올 들어 7번째이자 역대 13번째 발동이다. 직전 거래일 발동 기준(7일)으로는 4거래일 만이다.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지수 대비 8% 이상 하락(1분 동안 지속)하면 20분 동안 코스피시장의 매매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가동된다.
1차 서킷 브레이커 발동 당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604.74포인트(8.08%) 떨어진 6871.74를 가리켰다.
이날 코스피에선 개인이 3조8810억원을 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064억·2조1965억원을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톱10 종목은 대체로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0.77%), KB금융(0.98%), 삼성바이오로직스(0.36%)가 올랐지만 삼성전자(-10.70%), SK하이닉스(-15.37%), SK스퀘어(-17.60%), 삼성전자우(-8.96%), 삼성전기(-18.62%), 현대차(-2.95%), 삼성생명(-4.26%)이 약세로 마감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의 매물 출회 여파에 코스피시장 전반에 하락세가 짙어졌고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중동리스크가 확대된 점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강 선임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에 대해선 "미국 나스닥ADR(주식예탁증서) 흥행에도 2분기(4~6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화회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고 짚었다.
이 같은 하락세를 투자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유승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외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의 재고조 등 불안 요인이 있으나 미국과 이란은 전면전 재개보다 협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대립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의 위험 선호를 유지하는 동시에 국내 주식은 단기 급락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닥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보다 2.29포인트(0.27%) 오른 839.72에 문을 열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38.07포인트(-4.55%) 떨어진 799.36으로 마쳐 800선을 내줬다.
코스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15억·1735억원을 샀지만 외국인이 3879억원을 팔았다.
코스닥은 시총 톱10 종목이 모두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2.31%), 에코프로비엠(-1.48%), 에코프로(-2.56%), 주성엔지니어링(-4.90%), 레인보우로보틱스(-8.49%), 코오롱티슈진(-14.89%), 원익IPS(-0.16%), 리노공업(-2.03%), 피에스케이(-2.53%), 이오테크닉스(-5.02%) 순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20원(-0.01%) 떨어진 1501.80원에 거래된다.